▲ 현대차그룹이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사들을 돕는다. 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사장(오른쪽)이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하려고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사들을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부품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등을 위해 총 5조2천억 원 규모의 '신 상생협력' 활동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천 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실시 및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 등에 3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 가격이 변동하면 납품가에 반영해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 원이며 그 외 협력사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4천억 원 가량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1천억 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내년 상반기에 전액 집행한다.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보다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기존에 운영하던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천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모두 2천억 원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또 1차 협력사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납품대금 선지급 등 유동성 지원안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발생하는 약 1조 원의 상각 금형비를 협력사에 일시 지급한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되어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차 사업에 투자하는 부품사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부품사에 대한 이자지원 대출사업을 확대한다. 또 차량 전동화 경쟁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재 양성과 미래차 정비 교육 개발 및 예산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500억 원의 '공동투자 R&D(연구개발) 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차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연동제가 자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추진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미래차 관련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과 부품사 대상 정책 홍보 및 참여 기업 선정 등을 담당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부품업계의 미래차로의 신속하고 유연한 전환을 지원하고 대·중소기업 간 혁신하고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핵심부품 소재의 국내 생산기반 확충과 기술자립화를 적극 추진하고 기술개발 및 금융·세제 지원을 통해 부품업계의 사업다각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