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가 방산 분야에도 몸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진은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왼쪽)가 2024년 5월22일 시험 인증 기관 에이치시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한컴라이프케어> |
[씨저널] 국민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한컴)가 방산 분야에도 몸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컴이 2017년 인수한 한컴라이프케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컴의 매출은 대부분 SW부문과 제조부문에서 발생하는데, 한컴라이프케어는 이 가운데 제조부문의 매출을 대부분 책임지고 있다.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컴라이프케어의 사업부문은 소방·공공부문, 산업부문, 국방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국방부문 사업이다.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는 2024년 3월 취임했는데 방위사업청 사업팀장을 거쳐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방산 사업 맞춤형 인재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한컴라이프케어, 그룹 ‘변방’에서 영업이익 중심으로
재미있는 점은 한컴라이프케어는 2017년 이후 한컴에서 사실상 ‘변방’ 취급을 받았던 계열사라는 것이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컸지만, 한컴은 본업인 SW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그룹 매출 비중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추진되던 매각은 올해 1월 중단됐다.
2024년 갑작스레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커다란 변화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이 괄목상대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1천억 원 이상 수준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2022년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가 2023년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지난해에는 7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배 가까이 뛰었다. 매출이 전년도보다 7.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08% 증가했다.
국방 사업이 확대된 데 수혜를 봤고 기업 차원에서 경영 효율화 전략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한컴은 “소방용 개인 안전 장비 부문의 비용구조 개선과 전기차 화재 진압 솔루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2024년 역대급 영업이익, ‘한밤의 꿈’으로 끝나나
그러나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2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가량 줄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한컴라이프케어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매출 비중의 68.9%를 차지하는 소방 사업 관련 매출이 19.7% 감소했고 방산 사업에서도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4%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수출국에서 지속적으로 거래국 및 거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3분기는 물론 하반기에 전체적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