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저점을 딛고 상승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내년부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상장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연히 증시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부터 경기침체 국면을 겪으면서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4일 CNN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농업 분야를 제외한 신규 취업자 수는 26만3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시장 호황은 미국 경제가 확실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4분기 미국 신규 취업자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2023년 1분기에는 실업자 수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규 고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연준이 소비자물가 안정화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경기침체는 주요 상장기업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자연히 고용시장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분석하며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순이익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에 나선다면 현재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하겠지만 아직 미국 증시가 저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앞으로 1년을 바라보고 투자를 한다면 증시 하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소형주와 에너지주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