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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0대 지지율 대위기, 여가부 폐지 추진으로 '이대남' 마음 돌릴까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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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20대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추락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20대 지지율 대위기, 여가부 폐지 추진으로 '이대남' 마음 돌릴까
윤석열 대통령이 10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야당의 반대를 예상하면서도 밀어부치는 것은 20대 지지율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보건복지부 산하 여성가족본부로 개편하는 내용을 비롯해 국가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내놓고 야당 설득에 나서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 가운데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은 동의했지만 여성가족부 폐지에는 반대 태도를 분명히 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일 개편안을 전달받고 "보훈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재외동포 정책 강화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도 "(여성가족부를) 차관급 본부장으로 격하할 때 타 부처와 교섭력 등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초 윤석열 정부 첫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는 여가부와 보훈부, 재외동포청 관련안 외에 우주항공청과 이민청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우주항공청과 이민청은 제외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여성가족부 폐지안도 보류해 정부조직법 통과를 수월하도록 할 수도 있었으나 야당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만큼 여성가족부 폐지안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20대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필두로 성범죄 무고죄 처벌강화, 군 장병 월급 200만 원 등 '이대남(20대 남자)' 맞춤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 지지율을 이끌어 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20대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월6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로 된 공약을 올리면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그 결과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1월4일 15.6%였던 20대 지지율은 2주 만인 1월18일 29.1%까지 급증하며 같은 기간 27.2%에서 23.3%로 하락한 이재명 후보의 20대 지지율을 추월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10%대 안팎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것과 달리 지지율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20대의 긍정평가 비율은 12%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관이 대선 직후 처음 실시한 4월2주차 조사에서 20대의 긍정평가 비율이 39%였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토막난 셈이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조사에선 20대의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비율이 16%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아 윤 대통령에게 높은 점수를 잘 주지않는 40대(12%)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9월30일 발표한 조사에선 20대 지지율이 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해 9월28일 발표한 조사에도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18.2%로 15.1%를 보인 40대 다음으로 낮았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조사에서 20대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5.1%로 집계됐다. 40대(20.6%)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는데 9월2주차 이후 지속적으로 40대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20.7%로 나타나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도 함께 주저앉는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9월3주차 30%에서 9월4주차 26%로 내려온 뒤 9월5주차와 10월1주차 21%까지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여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리는 '커플링'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엄호하면서 동반 하락세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20대 남성 지지를 이끌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가처분 소송에서 쓴잔을 마시고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정지 1년의 추가 징계까지 받으면서 20대의 이탈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 "윤석열 대통령 20대 지지율이 굉장히 낮아지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가졌던 보수에 대한 반감이 조금은 누그러뜨렸는데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바라봤다.

다만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이 지지율 하락 등 국면전환용이라는 시각을 부정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브리핑에서 "정치적 상황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은 일부러 씌운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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