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겠으나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위안화 약세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만 위안화 약세가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 4일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겠으나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
달러 초강세에 밀려 9월26일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섰다. 28일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26위안까지 오르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안화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통화정책의 서로 다른 흐름이 위안화 약세를 이끈 가운데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한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연준은 연말까지 빠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예고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 회복속도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8월 실물지표는 전달 대비 대체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회복흐름을 이어갈 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신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핵심 변수는 방역정책과 부동산이다"며 "제로코로나 기조가 유지되면서 봉쇄정책이 반복되고 있고 주택 거래량은 역성장 중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안/달러 환율이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초와 비교해 달러인덱스는 16.6% 상승한 반면 CFETS(중국외화거래센터) 위안화바스켓지수는 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연구원은 이를 두고 위안화가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역내외 환율 괴리가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며 "환율 괴리는 역외시장에서 투기 세력들의 위안화 숏 베팅 시 나타나는데 현재 이런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장 참여자들도 환율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데다 절하폭 역시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가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현재 증시의 핵심 변수는 환율이 아닌 경기 회복속도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증시의 반등의 전환점이 될 20차 당대회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 연구원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방역정책 완화와 부동산 업황 반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시진핑 3연임을 결정짓는 20차 당대회가 마무리되면 중국 정부는 점진적 방역 완화를 시도하며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