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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에 회복 기대 낮아진 4분기 코스피, 그래도 기회는 올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0-03 16: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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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투자자들이 코스피 회복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4분기를 맞았다.

코스피가 9월 말 연저점을 연이어 찍은 데다 미국의 긴축 기조 강화와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앞으로 증시 전망도 좋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회복 기대 낮아진 4분기 코스피, 그래도 기회는 올까?
▲ 코스피 회복 기대감이 낮아진 채 4분기를 맞는다. 증시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를 어디에서 찾을까?

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증시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보수적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도 하락폭이 크고 단단한 수익성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지수는 2472.05로 시작해 2155.49로 마치며 한 달 사이 12.81% 내렸다. 이에 따라 3분기 전체적으로 하락률 7.59%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3분기를 시작할 때만해도 물가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에 따른 미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에 코스피 회복 기대감을 안았다.

실제 코스피는 6월 13.15% 내렸지만 7월과 8월 각각 5.10%와 0.84%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9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 기조 당분간 이어갈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회복세가 크게 꺾였다.

3분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는데 이에 따라 4분기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감은 시작 전부터 크게 낮아졌다.

당장 4분기 시작인 이번 주부터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9월30일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내렸고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 AI(인공지능)데이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역시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그동안 낙폭 과대에 다른 '반짝'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는 영국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계획에 따라 9월28일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후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각각 1% 이상 내리며 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4분기 코스피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상수가 된 상황에서 유럽의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주 병합 이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쟁이 확산하지 않고 현재 상황이 유지되더라도 겨울이 다가오면서 추위와 맞서야하는 유럽의 에너지난이 심화하며 유럽연합(EU)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달러화 강세 흐름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황도 4분기 코스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의 30% 이상을 들고 있는 국내 증시의 큰손인데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4분기 코스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단단해지고 명확해지고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을 구사하더라도 눈높이를 낮추고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종목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부정적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4분기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가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며 “10월 국내 기업은 시장의 우려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진한 시장 속에서 이런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빠르게 하락한 원자재가격으로 수혜를 보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며 “타이어(자동차부품), 유틸리티, 운송, 조선기계, 음식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10월 국내 주식 투자의견을 ‘확대’로 제시했다.

4분기 세계시장에서도 증시에 부정적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월16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 확정, 11월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 등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사건들로 평가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기 시진핑 시대가 열리면 이념보다 실리 문제를 챙기며 오히려 코로나 대응에 유연성이 생길 수도 있다”며 “미국 역대 중간선거도 보면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S&P500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4분기 증시안정펀드의 본격 가동이 예상되는 점도 코스피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시안정펀드는 집행 기간 실제로 증시 반등 혹은 저점 형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이번에도 증시안정펀드가 집행된다면 그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증시안정펀드 도입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앞장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9월30일 기자들과 만나 증시안정펀드 재가동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과) 현재 언제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9월28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증시안정펀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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