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파업 연합전선'을 펼치게 될까?
두 노조가 7월에 함께 총파업에 들어가기 위해 보조를 맞추고 있다. 두 노조가 연합전선을 형성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맞서 민주노총이 준비하는 7월 총파업의 최선봉에 서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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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왼쪽)과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두 노조의 파업은 정치적 성격도 띄게 돼 두 회사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도 있게 된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7월에 함께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연대파업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7월 중순 공동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독자적으로 노조를 꾸리고 있다. 두 노조가 연합해 파업을 벌이게 되면 1993년 이후 23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연대 총파업은 민주노총 등 노동계 총파업 일정과 보조를 함께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른바 ‘쉬운 해고’ 등 내용을 담고 있는 노동법 개정안 폐기와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7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원 규모에서 막강한 두 노조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여하게 되면 노동계의 결집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두 노조의 연대 총파업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두 노조 모두 민조노총 계열의 위원장이 등장해 교감의 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006년 노조위원장을 맡아 민주노총 총파업과 임단협 파업 등 45일 동안 파업을 이끌기도 했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도 강성 성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선거에서 임금협상 원칙으로 ‘불타협 무관용’을 내세워 당선됐다.
백 위원장은 과거 민주노총에 몸담으며 산하조직 사무국장을 맡는 등 민주노총과 연이 닿아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백 위원장이 자리에 오른 뒤 민주노총 재가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노조는 지난해 9월 공동집회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도하는 조선업종 공동집회에 현대차 노조는 참여하기로 했으나 집회 당일 불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