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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비스 컴퍼니’ 선언한 SK텔레콤, 반려동물사업으로 수익화 물꼬 트나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9-2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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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비스 컴퍼니’ 선언한 SK텔레콤, 반려동물사업으로 수익화 물꼬 트나
▲ SK텔레콤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AI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AI사업에서 반등을 노린다.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영상 진단 보조솔루션 '엑스칼리버'가 12살 된 포메라니안의 엑스레이영상을 분석해 질병을 분석하는 시연 장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AI(인공지능)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AI사업의 수익화에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AI사업 확대에 한층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AI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질병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은 이날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영상을 분석해 수의사의 질병 진단을 도와주는 솔루션 ‘엑스칼리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국내외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신속 정확하게 반려동물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AI기술을 접목해 엑스칼리버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엑스칼리버는 SK텔레콤이 AI와 클라우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솔루션으로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단시간에 판별하기 어려운 질환을 찾아내고 질병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의사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웹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AI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촬영한 엑스레이 영상을 놓고 1분 안에 분석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수의사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가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 모두 17종으로 해외 유사서비스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는 14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엑스레이 기반 동물용 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로 정식 허가를 받은 ‘국내 1호’ 동물용 AI기반 진단 솔루션이다.

통계청의 ‘2020년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2092만 가구 가운데 반려동물을 보유한 가구는 312만이 넘는다. 전체의 15%에 이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관리(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421억 달러에서 2026년 2177억 달러로 연평균 8.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칼리버는 대륙별, 인종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사람 대상 서비스가 아닌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해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도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AI서비스 컴퍼니’ 선언한 SK텔레콤, 반려동물사업으로 수익화 물꼬 트나
▲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담당이 22일 서울 중구에 있는 SKT타워에서 열린 엑스칼리버 시연 간담회에서 엑스칼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담당은 22일 서울 중구에 있는 SKT타워에서 언론을 상대로 엑스칼리버 시연회를 열고 “미국, 일본, 호주 등과 같인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반려동물에 지출여력이 큰 나라를 중심으로 엑스칼리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부터 안착해야 하는데 SK텔레콤은 이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경쟁자가 없는 데다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은 84~97%에 이를 정도로 정확성이 높고 수의사들의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비용부담을 줄인 만큼 시장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반려동물병원 약 3500곳 가운데 엑스레이 촬영 장비가 설치된 2900곳에서 엑스칼리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엑스칼리버는 개의 엑스레이 영상만 진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반려동물 가구 가운데 226만 가구(72.5%)가 개를 키우고 57만 가구(18.3%)가 고양이를 키우는 만큼 향후 대상 반려동물을 고양이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 고양이 다음으로 관리비용이 비싼 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를 월 30만 원의 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게 구독형서비스로 출시한다. 하루에 1만 원의 이용료를 지출하는 셈인데 엑스칼리버의 경쟁서비스는 영상 분석 1건당 1만 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수의사나 동물병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반려동물을 위한 AI진단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법 개정 뒤 앞으로 이뤄질 원격진료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엑스칼리버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빠르게 확산한다면 그동안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SK텔레콤의 AI사업 확대에도 한층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AI스피커 누구가 국내 AI스피커 가운데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AI사업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7월 AI기반 음성안내 플랫폼 누구비즈콜을 AI콜 관련 B2B(기업 간 거래)시장에 출시했고 자회사 사피온을 통해 AI반도체 등을 통해 AI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적을 내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기존 영유아를 대상으로 출시했던 AI스피커 누구네모에 노년층을 위해 대화면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AI스피커 누구네모2를 출시해 노년층의 건강관리 시범사업에 공급하며 AI사업에서 수익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2월 자회사인 SK텔레콤의 미등기회장을 맡을 만큼 AI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회장에 오르면서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인공지능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혁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도 최근 사내 뉴스룸에 올린 CEO칼럼을 통해 향후 10년 성장을 위해서는 AI대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앞서 올해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유무선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AI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기존 사업군을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의 합성어)를 포함해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해 2025년 매출 23조 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은 2021년 매출 16조7천억 원을 올렸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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