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를 인상 폭을 조절하겠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기조가 유효하냐는 질문에 “미국 연준의 최종 금리가 4%대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만에 많이 바뀌어 상당폭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까지 2~3주 정도 남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제조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는다는 보도와 관련해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구체적 사실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고 협의 중이다”며 “기획재정부와도 같이 상의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만간 협의돼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에 대해서는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움직임이 있어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다만 환율은 가격 변수이기 때문에 특정한 수준을 보고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25~2.5%에서 3.00~3.25%로 인상됐고 한국의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다시 웃돌게 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