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9-21 0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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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을 단행했던 6월과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금리 관련주와 개별이슈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1일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지난 6월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6월과 지금은 기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다르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준은 20~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또 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연준은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당시 국내외 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연준의 긴축 기조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며 크게 하락했다.
강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6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결국 금리 급등이 주식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6월과 현재 상황이 다른 점도 분명한 만큼 개별 이슈로 증시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지금이 6월과 다른 점은 당시에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함께 올랐다면 지금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잡힌 상태”라며 “8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그래도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자체는 유효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보험, 은행 등이 상대적으로 단단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국내증시를 보면 지난 2010년 이후 보험, 은행, 소매, 유틸리티 등의 업종이 미국 금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지난 6월과 이번 주 업종별 주가 흐름을 비교해봐도 에너지 같은 인플레이션 관련 업종이 아니라 보험, 은행 등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들의 수익률이 당시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보험, 필수소비재, 은행뿐 아니라 호텔과 레저서비스 등도 이번 주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결국 최근 시황은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 영향을 받는 가운데 리오프닝과 같은 개별 업종의 이슈들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금리 영향 속에서 이 같은 시황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