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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대표 임기 끝난 서병기, 연임도 후임자도 결정 안 돼 '답답'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9-19 16: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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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IBK투자증권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지 약 6개월이 지났음에도 후임자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임기가 끝난 서병기 사장이 대표이사 유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연임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대표성이 제한될 수도 있다.
 
IBK투자증권 대표 임기 끝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10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병기</a>, 연임도 후임자도 결정 안 돼 '답답'
▲ IBK투자증권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지 약 6개월이 지났음에도 후임자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서병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으로서는 답답하게 됐다. 

증권업계에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9일 IBK투자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서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올해 3월26일 만료됐다. 6개월째 서 사장의 연임 및 교체 여부와 관련한 공식적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IBK투자증권으로서는 급격한 금리인상과 증시 부진 등에 따라 증권업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 관련 불확실성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 59곳의 별도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4조1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7조1477억 원과 비교해 41.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조2162억 원에서 3조886억 원으로 40.79% 감소했다.

특히 IBK투자증권와 같은 중형 규모 증권사의 실적 악화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IBK투자증권은 별도기준 영업이익 283억 원, 순이익 228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은 54.31%, 순이익은 53.73%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 1조~4조 원 사이 중형 증권사의 최근 1년(2021년 3분기부터 2022년 2분기) 순영업수익은 1년 전과 비교해 16.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의 순영업수익 감소 폭은 11.9%에 그쳤고 자본규모 1조 원 미만 소형 증권사는 12.9%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초대형사는 우수한 리테일 접점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 이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소형사는 유연한 자기매매 포지션 전환 및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사업모델 차별성 덕분에 중형사보다 수익성 저하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다른 중형 증권사들은 급격한 실적 감소에 대응해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등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고 다올투자증권은 긴축경영을 선언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교보증권 역시 이와 같은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당장 어려움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증권업계가 불황기를 보내고 있는 데 따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형 증권사의 실적 악화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IBK투자증권으로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대표자가 절실하다.

2020년 선임된 서병기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재 대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서 사장의 거취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애매한 위치인 셈이다.

서 사장의 잔여 임기는 후임자가 선임되기 전까지로 제한된다. 업황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IBK투자증권은 지배구조 특수성 때문에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87.78% 보유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의결권 63.7%를 들고 있는 정부 소유의 국책은행이다.

올해 5월 정권이 바뀌면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수장도 새 정부 인사들로 속속 교체됐다.

여기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새 정부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되며 기업은행 수장 역시 교체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이 무산되면서 윤 행장은 기업은행에 남게 됐다. 

기업은행이 모회사로서 IBK투자증권의 인사권을 지닌 만큼 새로운 은행장이 선임되면 IBK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인선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행장이 기업은행에 잔류하게 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앞서 서 사장은 기업은행에서 추진한 공모를 통해 IBK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12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의 전임자인 김영규 스마트저축은행 대표는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인사권은 기업은행과 정부에서 전권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은행이 꾸린 임추위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되는데 관련 절차가 멈춰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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