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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에게 약 아닌 독 된 사업다각화, 저무는 배해동 성공신화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9-1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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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해동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다각화 전략이 토니모리에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는 본업인 화장품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적자탈출을 위해 추진한 사업다각화마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토니모리에게 약 아닌 독 된 사업다각화, 저무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5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배해동</a> 성공신화
▲ 토니모리가 신약개발 자회사 '에이투젠'을 매각하는 등 적자탈출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다각화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토니모리 본사. <연합뉴스> 

19일 화장품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계열사 에이투젠의 보유지분 전량(50.1%)을 유한양행에게 약 70억 원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사업다각화를 통한 적자탈출에 실패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에이투젠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신약개발 기업으로 토니모리가 2018년 제약사업 진출과 화장품 개발 시너지를 노리고 30억 원을 들여 지분을 취득했다. 하지만 인수 1년 만에 에이투젠은 자본잠식에 빠지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등 애물단지가 됐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상용화가 더딘데다 토니모리 입장에서는 장기 연구개발 과정이 필요한 신약개발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에이투젠 지분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올해 들어 여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7월 말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메가코스바이오’를 화장품 제조사 ‘메카코스’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가 나란히 실적 부진에 빠지자 사업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진출한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적자탈출에 도움이 되지 않다.

토니모리는 2021년 4월 반려동물 간식 제조 유통업체 ‘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반려동물용품업체 ‘베이펫’을 설립했는데 두 회사 역시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배 회장은 2020년 5월 토니모리의 자회사이자 벤처캐피탈(VC) 토니인베스트먼트의 유상증자에 사재 35억 원을 출연하며 사업다각화 의지를 내비쳤다. 토니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게임사 '크래프톤'에 투자로 8억 원의 수익을 실현한 뒤로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토니모리에게 더욱 심각한 점은 본업인 화장품 판매업이 부진한 가운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니모리를 비롯해 에이블씨엔씨(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화장품 로드숍 기업들은 2000년대 들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부터 중국 정부의 사드배치 보복, 고급 화장품 소비 트렌드 확산, 온라인 채널 활성화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볼때 네이처리퍼블릭은 6년째, 토니모리는 5년째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올해 상반기에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지만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손실을 감수하고 에이블씨엔씨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화장품 로드숍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위기 극복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말 기준 530여 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수를 지난해 말 기준 352개로 줄이고 온라인몰 토니스트리트를 통해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며 반등을 모색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니모리는 연결기준 영업손실로 2017년 19억 원, 2018년 50억 원, 2019년 2억 원, 2020년 255억 원, 2021년 135억 원 등을 내며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배 회장의 성공신화도 저물어 가는 분위기다.

배 회장은 2006년 토니모리를 설립했다. 한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업계의 대기업 사이에서 토니모리가 브랜드 평판 3위에 오를 정도로 배 회장은 뛰어난 사업 수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 회장은 2013년부터 잦은 경영진 교체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에도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 적자 배당 등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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