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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음성인식 '시리' 활용되는 앱 개발에 박차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14 14: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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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음성인식 '시리' 활용되는 앱 개발에 박차  
▲ 팀 쿡 애플 CEO가 세계개발자회의(WWDC)2016에 참석해 발표를 진행하기 앞서 목례하고 있다.

애플이 음성인식서비스 ‘시리’를 아이폰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키워내기 위해 외부 개발자들에게 개방했다.

시리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운영체제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활용도를 높여 애플이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4일 “애플이 구글과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시리를 개발자들에게 개방했다”며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회의 ‘WWDC2016’을 개최하고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외부 개발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시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음성인식 서비스로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음성만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알람을 설정하고 전화를 거는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시리는 그동안 애플이 개발한 자체 앱과 서비스만 실행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외부에 개방되며 다양한 앱 개발자들이 시리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 소식을 밝히며 차량호출 앱 ‘우버’와 메신저 ‘왓츠앱’ 등을 시리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애플, 음성인식 '시리' 활용되는 앱 개발에 박차  
▲ 음성인식서비스 시리로 메신저 앱 '위챗'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
국내의 다음카카오가 시리를 자체개발한 앱에 적용할 경우 음성만으로 아이폰에 설치된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카카오택시 등 서비스로 택시를 곧바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시리의 기능확대는 팀 쿡 애플 CEO가 이전부터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 개선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온 데 대한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S에 ‘3D터치’라 불리는 새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 이는 사용자가 화면을 누르는 압력을 측정해 다양한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포브스는 당시 “3D터치의 도입은 컴퓨터에 처음 마우스를 도입한 것과 같이 아이폰의 기존 인터페이스에 혁명적인 변화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3D터치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최대 장점이던 아이폰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혹평을 받으며 자주 사용되지 않는 기능으로 남고 말았다. 3D터치를 지원하는 앱의 종류도 많지 않다.

팀 쿡이 시리를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넘어 음성 기반의 통합형 인터페이스로 발전하려는 것은 스마트폰을 넘어 콘텐츠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물인터넷 기기인 가정용 조명장치나 가전제품, 콘텐츠 재생장치인 애플TV 등은 원격으로 동작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의 리모콘없이 음성으로 이를 조작할 수 있다면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애플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경우 운전중에 화면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음성만으로 이를 동작하면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다. 눈을 화면으로 가린 채 사용하는 가상현실기기에서도 음성을 통한 기기 조작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세계 대형 IT기업들은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로 신사업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앞다퉈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음성인식 서비스 ‘코타나’를 윈도 운영체제에 적용했고 아마존 역시 음성 기반 스마트홈기기 ‘알렉사’를 출시했다.

  애플, 음성인식 '시리' 활용되는 앱 개발에 박차  
▲ 구글의 음성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글홈' 허브 제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기가 인간의 음성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될 경우 사용자가 기기를 손으로 동작할 필요가 없어 음성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구글의 경우 ‘구글홈’으로 이름붙인 사물인터넷용 음성 기반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하고 이를 자동차 등 영역으로 넓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세계 IT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의 중심이 되는 스마트폰에서 높은 기기 보급률과 콘텐츠 경쟁력, 수많은 개발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음성인식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애플에 가장 막강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시리를 외부 개발자에 개방한 것은 애플 기기를 더 유용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와 같이 앱 개발자들로부터 적극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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