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반응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가 회복할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이끄는 ‘소프트랜딩’에 성공할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 미국 연준이 소프트랜딩에 성공하며 미국 증시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이미지. |
경제전문지 포천은 7일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연준의 노력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결과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천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이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급격한 경제 상황 악화도 방어하는 소프트랜딩 달성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균형과 코로나19 사태 등 거시경제 측면의 변수가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아직 긍정적 요소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고용시장이 지금보다 다소 침체되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낮아진다면 소프트랜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고용시장은 현재 역대 최저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호황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지금보다 다소 악화해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다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7월 들어 다소 낮아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하반기에 꾸준한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면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들어 이전보다 얼어붙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용시장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상화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진다면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반응해 연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미국 증시도 반등 계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포천은 “골드만삭스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은 최근 다른 주요 증권사에서 제시한 미국 경기침체 예측과 상반된다”며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침체 발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