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제조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와 에이피(AP)시스템이 패널업체들의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국내와 중국 패널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올레드 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높은 시너지를 바탕으로 에스에프에이와 에이피시스템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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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대표. |
전 세계 패널업체들은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겪고 있는 LCD 대신 수익성 높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쪽으로 투자를 늘리는 라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 4분기부터 7세대 LCD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생산라인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올레드패널 쪽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급의 9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향후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기기 제조장비사업과 물류시스템사업을 주로 하는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높은 시너지 속에서 디스플레이용 전공정장비시장에 진출하여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올레드투자 확대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설립된 자동화설비전문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10.14%를 소유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올 2월에 1535억 원, 3월에 1038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에스에프에이가 지난해에 개별기준으로 올린 매출 4966억 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물류시스템사업도 벌이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에 따라 기업들이 물류시스템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에스에프에이는 올 2분기에 1분기보다 49.3% 늘어난 영업이익 147억 원, 3분기에 2분기보다 70.3% 늘어난 영업이익 25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LCD, 올레드, 반도체 장비 등을 제조하는 에이피시스템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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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로 에이피시스템 대표. |
에이피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올 1월 1304억 원, 2월 481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을 합치면 에이피시스템이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올린 매출 2767억 원의 절반을 넘는다.
에이피시스템은 올 4월과 5월 제조장비 공급계약 두 건을 더 체결했는데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요청으로 계약금액과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피시스템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제조의 핵심공정장비인 LLO(Laser Lift Off)장비를 2011년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에이피시스템은 1분기에 63억 원 영업손실을 봤지만 2분기에 영업이익 72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피시스템은 3분기에 2분기보다 76% 상승한 영업이익 12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게 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이 두 업체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주요 패널업체들의 투자급증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