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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윤핵관'과 거리두는 안철수, 소신 발언하며 가처분 이후 봐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9-01 17: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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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윤핵관'과 거리두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소신 발언하며 가처분 이후 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즈니스포스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첫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재판부가 두 번째, 세 번째 가처분 신청에도 같은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안 의원이 당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어 보인다.

1일 정치권 안팎에선 장제원 의원 2선 후퇴 선언,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요구 등 국민의힘 내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향후 안철수 의원이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 비대위원의 직무 등을 멈춰달라며 지난달 29일 두 번째 가처분 신청에 낸 데 이어 이날 비대위를 출범시키기 위해 당헌을 의결하려는 전국위원회 개최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세 번째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린 재판부에 재판이 배정돼 비슷한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큰 만큼 가처분이 인용이 현실화되면 국민의힘은 더 큰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 비대위 전환을 강행했던 윤핵관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되고 비대위 전환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안 의원에게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TV조선 '뉴스퍼레이드'에서 "정당 운명을 도박하듯이 맡겨선 안 된다"며 "원천적으로 법원에서 비대위 체제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이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식으로 다시 최고위원회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또 법원에서 가처분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그건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첫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진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가처분 결과가 나온 뒤에는 적극적으로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8월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반대하면서 이 전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8월2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구성 반대하며 "어렵고 더디더라도 국민 앞에서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고 정치적으로 악연인 이 전 대표를 두둔하는 태도마저 보인 것은 비대위 전환을 강행하려는 국민의힘 주류, 윤핵관에게 힘을 실어주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분 사태와 관련해 윤핵관에게 책임이 많다고 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핵관 2선 후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82.1% '반대한다'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윤핵관이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나야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중 8명에 이르는 셈이다.

여당 지지층에서도 윤핵관 2선 후퇴에 찬성한 응답이 △60대 86.0% △70대 이상 77.6% △대구·경북 77.3%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층 67.4% △보수층 77.5%로 집계되는 등 여론지형이 안좋은 상황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안 의원은 윤핵관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비판을, 장제원 의원에게는 칭찬을 건네면서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윤핵관과 완전히 결별하지는 않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정치권에는 이전부터 유력한 당권 주자인 안 의원과 윤핵관 핵심 인사인 장 의원이 정치적으로 협력하는 사이란 관측이 많았다.

안 의원은 뉴스퍼레이드 인터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을 '대선 1등 공신'이라고 발언한 점을 두고 "1등 공신이라는 평가는 국민이 내려주시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스스로 이야기하기에는 그렇게 적합한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향해서는 "지금 상태에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렇게 내려놓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며 높이 평가했다.

일각에선 이준석 전 대표를 추가징계하고 새 비대위가 출범하는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안 의원이 소신있게 발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차별화하려 한다는 시선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월3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간장연대'도 간을 봐야한다"며 "내(안철수 의원) 한마디로 상황이 바뀐다면 이렇게 가볍게 입장을 정하지는 못할 것 같고 이미 상황 정리가 끝났기에 윤핵관과 한몸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간 거리를 두는 게 낫지 않나라고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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