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분할 계획을 밀어붙일까?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이 부회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분할 자체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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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의 인적 분할이 추진될 경우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13일 삼성SDS가 주가부양책을 발표하고 물류사업 분할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7일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역량의 집중'을 이유로 물류사업 분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이런 계획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를 확대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삼성SDS에 사형선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삼성SDS는 크게 IT부문과 물류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IT부문이 70%, 물류부문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소액주주들은 물류사업을 떼어낼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IT부문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매출이 매년 줄어드는 반면 물류부문 매출은 늘어나는 데 주목한다.
이 부회장이 성장성이 높은 ‘알짜’ 사업부문을 떼어내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나머지를 팔아 상속재원을 마련하는 데 쓰려 한다고 보는 것이다.
소액주주모임은 본사 항의방문을 통해 주가폭락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사례를 경영진에 전달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배당확대 등의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모임은 이와 함께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소액주주 보호법안 발의를 국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계획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분할 이후 삼성물산과 합병설을 부인하고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추진할 뜻을 밝히는 등 논란을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3일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에 대해 인적분할이 이뤄질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SDS는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굳이 기존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물적분할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의 예상에 따르면 삼성SDS는 인적분할한 물류부문 신설회사와 IT서비스 부문 존속회사로 나뉘게 된다. 각각의 회사가 신규상장과 재상장을 거치고 상당한 시일을 거친 뒤 물류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추진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삼성SDS 주주들에게 부정적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 긍정적일 수 있다"며 "분할이 됐을 뿐이지 지분율은 두 회사에 그대로 유지되며 각각 회사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현재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