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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구도 '확정' 한화그룹, 김동관 마지막 퍼즐 한화 지분 차곡차곡 쌓는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8-31 13: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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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한화그룹 인사를 통해 애초 유력했던 ‘김동관의 한화’ 구도가 더욱 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핵심사업 전반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 이제 김 사장이 한화 지분만 충분히 확보하면 승계 작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승계구도 '확정' 한화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마지막 퍼즐 한화 지분 차곡차곡 쌓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이 부회장 승진을 앞두게 되면서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향한 지배력 확보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이 부회장 승진을 계기로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일에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미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가 유력했던 김 사장이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 차기 구도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9월1일자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 계열사의 전체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이 한화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인 그린에너지(한화솔루션)와 방산·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사업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사업을,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유통사업을 맡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흔히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다툼이 없이 승계 구도가 정리된 만큼 김 사장이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8월 한화에너지가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하기로 한 뒤부터 김 사장의 한화 지배력 확보 방안을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왔다.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김 회장의 세 아들은 에이치솔루션에서와 동일하게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김 사장이 50%, 김 부사장과 김 상무가 각각 25%를 들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보다 훨씬 규모가 큰 만큼 김 사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 지배력을 넓히는 시나리오로는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김 사장의 한화 지분 직접 매입 등이 거론된다.

6월30일 보통주 기준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333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1697만7949주)를 넘겨 받기 전까지는 지배력을 확고하 하기 힘들다. 

김 사장이 한화 지분을 늘리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는 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10월1일을 기일로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며 한화 지분 5.19%를 보유하게 됐는데 동시에 한화 지분을 직접 대거 매입하기도 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2달 동안 1160억 원가량을 들여 한화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보유한 한화 지분이 9.70%(727만2546주)로 늘어나며 2대주주에 올랐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1조5893억 원을 들고 있다. 한화 지분을 추가 매입할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단단한 실적을 내는 계열사들을 아래에 두고 있는 점을 근거로 한화와 합병을 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다만 한화와 달리 한화에너지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합병비율 산정이 쉽지 않아 이 방법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김 사장이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화에너지에 유리한 합병비율이 산정돼야 한다.

다만 최근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한화건설이 한화에 합병되기로 결정돼 한화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점도 한화에너지-한화의 합병 가능성이 낮게 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사장이 직접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너지 배당(501억800만 원)을 통해 250억 원가량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한화에너지 별도기준 영업이익(178억 원)이 2020년과 비교해 75%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에너지는 2020년과 같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김 사장의 승계 자금줄 역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인데 이를 통해 김 사장이 한화 지분을 직접 사들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김 사장이 직접 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은 매우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걸림돌이 있다.

추가로 8월 초 별세한 김 회장의 부인 서영민 씨가 보유했던 한화 지분 1.42%(106만1676주)도 김 사장이 물려받을 수 있다.

법정상속비율에 따르면 고 서영민 씨의 상속재산은 배우자인 김 회장이 3분의 1을, 김 사장을 비롯한 세 아들이 각각 9분의 2씩을 물려받을 수 있다.

한화는 7월 말 각 계열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방산부문 재편을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격 한화는 기계사업과 건설사업에 집중한다. 한화가 지분 33.95%를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항공우주사업을, 한화가 지분 36.10%를 보유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풍력 등 그린에너지사업을 한다.

이와 별개로 김 사장이 최대주주에 있는 한화에너지는 자회사로 한화임팩트, 손자회사로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을 두며 에너지 발전사업에 힘을 쏟는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에너지의 에이치솔루션 흡수합병, 방산부문 통합을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포함된 인사 등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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