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9월 코스피지수가 시장의 통화정책, 유럽의 에너지 대란, 중국의 경기 흐름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코스피지수가 2350~2600포인트를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9월 코스피지수가 2350~2600포인트를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금융센터 앞 황소상. |
직전거래일인 26일 코스피지수는 2481.03에 거래를 끝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 9월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입장에 따라 투자자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앞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슬혼 미팅 연설을 놓고 "9월 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면서도 "파월 의장 연설이 내년 금리인하 기대를 되돌릴 정도로 구체적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긴축우려, 침체우려 모두 지난 6월보다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국면이 지속되면서 지수 상단이 점차 제한되고 있지만 지수 하락 시에도 지난 저점까지 회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럽의 에너지 대란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점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노 연구원은 "유럽이 우려대로 겨울 시즌 에너지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유럽 에너지 대란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일축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경기는 한국 주식시장에 환율, 기업이익 전망치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9월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9월 주식시장은 실적 변수 관점에서 2023년을 기대할 수 있는 화학, 정보통신기술(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과 실적 성장 방어주, 에너지 헤지 방어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와 자동차를 올해와 내년 실적 흐름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을 안정적 업종으로 꼽았고 실적 성장 방어주로는 통신과 필수소비재, 에너지 헤지 방어주로는 도시가스 중심 유틸리티를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 속도는 올해보다 빠를 것"이라며 "지수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업종 전략이 더 중요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