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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품나, 김교현 배터리소재 '퀀텀점프' 노린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8-23 1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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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가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도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면 배터리소재사업의 퀀텀 점프도 가능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품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배터리소재 '퀀텀점프' 노린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가 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배터리소재사업 퀀텀 점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그런 점에서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의지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8월 한 때 핵심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과 나프타 가격의 차이)가 톤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올해 업황 악화에 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8월12일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79.25달러까지 하락했다. 19일 집계에 따르면 톤당 100.75달러로 다시 올랐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 300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해 단기간에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전반에 걸친 수요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아 3분기에도 석유화학업계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수익성이 예년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교현 부회장으로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적자전환(영업손실 214억 원)하며 업황 악화를 고스란히 안았는데 실적 반등의 여지도 크지 않은 것이다.

5일 롯데케미칼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다수의 증권사가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낮춰잡기도 했다.

다만 김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최소 3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좋지 않은 실적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를 검토하는 셈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인수를 배터리소재사업의 ‘퀀텀 점프’ 달성의 디딤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교현 부회장은 배터리소재사업에서 2030년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배터리소재사업에서 아직 성과가 크지 않거나 공장 건설, 업무협약(MOU) 단계에 머물러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기초소재로 양극재용 양극박(롯데알미늄), 음극재용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 전해액용 유기용매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고체배터리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세계 동박시장 점유율 15%로 4위를 기록했다. 

1위(SKC, 22%)와 격차가 그리 크지 않고 최근 삼성SDI와 8조 원이 넘는 동박 장기공급계약을 맺을 만큼 높은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부회장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의지와 롯데케미칼의 풍부한 자금력이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기점으로 본격적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 차원에서 위상이 높아진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사면 뒤 롯데그룹의 첫 인수 결과물이 일진머티리얼즈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에서 그룹 주력계열사 롯데쇼핑을 앞섰다.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롯데쇼핑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신 회장도 7월14일 열린 2022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사업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하면서 그 예로 화학사업군의 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꼽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롯데케미칼의 현금성자산은 3조3411억 원에 이른다.

안정된 재무구조도 추가 차입을 실시하게 될 때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요소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52.1%, 순차입금비율은 5.0%로 국내 다른 화학기업과 비교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다. 매각 희망가는 3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본입찰 단계에 참여했으나 구체적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시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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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알찬 기사 감사합니다. 도움 됐습니다!!   (2022-08-23 17: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