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시장에 소액투자자 및 단기투자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연초부터 큰 하락세를 보인 뒤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소액투자자 및 단기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기반이 확대되는 일은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를 낳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상승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9일 “가상화폐 시장에 전환점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3주 동안 이어진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5천 달러, 이더리움 시세는 2천 달러를 넘어 거래됐다. 6월 기록한 저점과 비교해 각각 32%, 101% 수준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포브스는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고점과 비교해 소폭 내린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한때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데는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브스는 시장 조사기관 글래스노드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 투자자 구조에 극단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대량의 소유권 이전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자산이 신규 투자자들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저가매수 기회를 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 급락에 반응해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장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소수의 ‘큰 손’ 투자자 중심에서 다수의 소액투자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일은 시세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로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소액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등 자산을 훨씬 활발하게 거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세가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뒤 수많은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자연히 거래량이 급감하고 비트코인 등 자산의 투자 수요도 감소하면서 장기간 시세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소액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돌아온다면 시장 전체가 회복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5월 이후 소액투자자들이 2만 달러 이하에 매수한 비트코인은 모두 33만 BTC(비트코인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시세는 2만28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포브스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 유입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시세는 강력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적 심리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