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와 연결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할 당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일정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정조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 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지는 일이 없었다”며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 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이라고 적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주군을 여러 차례 배신한 여포에 빗대며 비판했다. |
세대포위론은 2030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모 세대의 지지를 끌어내는 전략을 가리킨다.
이 대표는 이어 “'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 표를 받는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속에 어제 드디어 모든 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이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 핵심이라는 사람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닌가”라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고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인물 여포를 비하하는 용어로 정원과 동탁 등을 양부로 섬기며 주군을 여러 차례 배신한 여포를 ‘성 셋 가진 종놈’으로 일컬어 비꼰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17년 대선 때 바른정당 대변인으로 일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이후에는 대선에 출마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도왔다가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 재입당을 신청하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유출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다”며 “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장이 직원 지시에 불응한다' 뭐 이런 거와 비슷하다”며 “그 형용모순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이 당에 대해 하는 말은 모기 소리 이하로 격하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을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것이 당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선 윤 대통령이 장관 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반응을 보인 것을 두고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