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4월 셋째주까지만 하더라도 ‘장보기 앱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라고 했다. 하지만 4월 넷째주부터는 스스로를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컬리가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하며 쌓아온 물류 분야의 IT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뜻을 알리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보기 앱이라고만 표현하면 자칫 확장성이 낮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보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테크기업’이라는 문구를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움직임들은 김슬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 대표는 3월 말에 한국거래소에 컬리의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냈다. 규정대로라면 5월31일에는 심사 결과가 나왔어야 했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8월 안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컬리의 기업공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컬리 사업모델의 확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다.
물론 다른 이커머스기업과 비교하면 컬리의 성장률은 제법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제 막 연간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넘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험하다.
이런 상황에서 컬리의 확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사업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김 대표에게는 급선무다.
김 대표는 한국거래소에서 컬리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발표하면 이를 두고 상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상장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현재 펼치고 있는 노력들이 향후 컬리의 몸값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