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가 올해 2분기 비용 확대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적자에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공격적 투자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장현국 대표. |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매출 1089억6300만 원, 영업손실 332억5800만 원, 순손실 316억4200만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 줄고 영업이익,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은 인력충원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미르M' 등 신작 출시와 관련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130억 원 줄었는데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각각 100억 원씩 늘어났다.
장현국 대표가 2분기에 비용을 늘리며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게임 '미르M'에 공을 들였지만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장 대표는 30억 원을 투입해 위믹스 관련 인력 80명을 추가 영입하는 등 성장 발판 마련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2분기 마케팅비 가운데 30% 정도인 80억 원을 미르M 홍보에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믹스는 메인넷 구축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미르M은 2분기 끝자락인 6월 말 출시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미르M의 매출은 조금 아쉬운 수준으로 본다"며 "다만 트래픽과 같은 이용자 지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미르M은 6월23일 출시 후 일주일 동안의 매출이 2분기 실적에 포함됐는데 이 기간 매출로 53억 원을 거뒀고, 현재는 하루 매출이 5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우선 3분기 안에 위믹스달러, 디파이 등 핵심 구성 요소를 포함한 '위믹스3.0 메인넷' 구축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앞서 1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와 위믹스3.0의 테스트넷을, 15일에는 합성 암호화폐 '리플렉트'와 스테이킹 프로그램 '스테이크360'을 출시하며 메인넷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하반기에 출시될 '미르M 글로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미르M에서는 미르4와 조금 다른 암호화폐 경제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며 "미르4 글로벌은 재화 중 하나를 암호화폐로 구축했다면 미르M 글로벌은 많은 재화가 암호화폐 경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의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해외매출이 1분기보다 34%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뿐만 아니라 본업인 게임의 신작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메이드 계열사를 모두 합치면 10개 정도의 스튜디오가 있다"며 "자체 게임 라인업이 많은데 향후 라인업을 설명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오브 이미르',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다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내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내년부터 중국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서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은 당국의 결정에 따라 게임산업 전체가 침체된 상황으로 게임사와 개발자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를 기회 삼아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