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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 인하 경쟁, 은행 '본류' 진입 토대 닦는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7-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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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앞다퉈 인하하며 약 800조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상승기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이유는 중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했던 인터넷은행이 명실상부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주택담보대출 부문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 인하 경쟁, 은행 '본류' 진입 토대 닦는다
▲ 캐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결쟁을 펼치고 있다. 케이뱅크 본사 외부 모습과 카카오뱅크 본사 내부 모습.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비이자 수익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 수익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자 수익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에서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한 안정적 대출이기 때문에 은행사업을 급성장하게 만들 수 있는 열쇠로 여겨진다. 

최근 고객들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에도 비대면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시중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3월보다 30%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호하고 있어 기존 은행보다 비대면에서 강점을 가진 인터넷은행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은 케이뱅크였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첫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은행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에 필요한 서류 심사가 너무 많아 비대면으로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케이뱅크는 이러한 우려를 깨고 상품 출시에 성공했다. 

케이뱅크가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2022년 1분기 약 1조 원의 취급액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에 카카오뱅크도 올해 2월 뒤늦게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이후 차차 빌라, 단독주택 등으로 대상을 늘려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를 배경으로 한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높은 인지도와 1800만 명이라는 고객 수를 바탕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을 빠르게 늘려 케이뱅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아파트담보대출 누적 약정금액이 2천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출시 당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도 6월부터는 부산, 광주 등 5대 광역시와 세종, 창원 등으로 넓혔다. 

카카오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자 케이뱅크는 금리 인하로 맞섰다. 

케이뱅크는 2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이에 카카오뱅크도 6월8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최고 0.5% 인하하며 맞불을 놓았고 케이뱅크는 6월2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1%포인트 낮추며 받아쳤다.

경쟁이 심화하며 두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존 4대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낮아졌다. 

올해 6월 기준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특히 케이뱅크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에서 3.81%로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3.86%), 하나은행(4.02%), 신한은행(4.04%), 우리은행(4.36%), 카카오뱅크(4.42%)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 대출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낮은 금리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30~40대는 약 295만5천 명이고 이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규모는 440조 원에 이른다. 1명마다 약 15억 원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안고 있는 셈이다. 

단순계산으로 이들이 가장 낮은 평균 금리를 가진 케이뱅크를 이용했다면 부담할 이자는 한 달에 약 476만 원 수준이다. 가장 높은 카카오뱅크는 약 550만 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앞서 금리를 낮춘 지 3주 만인 12일 추가 금리 인하까지 진행했다.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33~0.44%포인트 더 낮춘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케이뱅크의 금리 경쟁력을 높여 인터넷은행업계 주택담보대출 1위 자리를 지키고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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