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힘을 받아 연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거나 내년부터 미국 경기침체 국면이 본격화돼 미국 증시 하락세를 주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12일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제 성장 둔화에도 기업들이 하반기까지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며 증시 회복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S&P500 지수가 연말에 4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1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854.4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9%에 이르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씨티그룹은 기업들의 실적 방어 능력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는 점차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당분간 실적 발표가 증시 상승에 순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요 상장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을 계기로 주가 상승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씨티그룹은 2023년 초중반에 미국 경기침체 국면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보다 내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를 이끌어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앞세울 때보다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때 기업 실적이 악화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 증시 약세가 올해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강세가 여러 상장기업 실적에 타격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S&P500 지수를 3400~3500포인트 수준으로 예측했다.
만약 경기침체 국면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다면 S&P500 지수는 연말에 3천 포인트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보다 약 22% 낮은 수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증권사 에버코어ISI도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낮춰 내놓았다.
에버코어ISI가 제시한 S&P500 예상치는 기존 4500포인트에서 4200~4300포인트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는 미국 증시가 현재 수준보다 9% 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CNBC는 에버코어ISI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상장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증시에 구조적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