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사업을 강화한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는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KDAN)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우선 케이단모바일을 통해 협업툴 '잔디' 운영사인 토스랩에 15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대만 소재의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케이단모바일의 지분 30%를 550만 달러(201억 원)에 확보하는 계약을 맺은 뒤 바로 기업 투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케이단모바일 지분 인수는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 확장의 시발점이다"며 "아직 외부에 리스트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 역시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컴은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컴MDS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 이상을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 확장 등 미래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글과컴퓨터는 5월20일 한컴MDS를 매각해 105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글과컴퓨터는 하반기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사업 시너지와 기업가치 확보를 위해 기업 투자에서 케이단모바일을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는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케이단모바일을 지켜보면서 한글과컴퓨터의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 확대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본인이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를 통해 86억 원의 투자금을 들여 케이단모바일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김 대표는 단순 투자가 아닌 케이단모바일 경영참여 조건으로 다토즈파트너스에 투자했다.
그는 이사회 멤버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경영에 깊게 관여했다. 김 대표는 GIO 자리를 지금까지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토스랩 투자 소식을 전하며 “케이단모바일의 문서 서비스와 토스랩의 협업툴은 상호보완적 성격이 강한 분야다"며 "지역적,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토스랩을 케이단모바일의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케이단모바일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일 수도 있다.
케이단모바일은 2023년 상반기 대만 거래소 TWSE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입장에서는 상장에 앞서 최대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이날 투자를 결정한 토스랩은 국내 기업으로서 아시아 협업툴 시장 1위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랩이 운영하는 협업툴 '잔디'는 현재 한국과 대만,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70여 개국, 30만 팀이 사용하고 있다. 잔디는 대만 협업툴 시장에서 선두권에 올라 있고 일본에서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잔디가 이미 국내 협업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시장 공략 역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인덱스가 내놓은 올해 1분기 국내 협업툴 모바일 이용자 비교 분석을 보면 잔디는 신규 설치건수 증가율, 사용자수, 총 사용시간, 충성도 등에서 모두 네이버웍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