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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상반기 해외실적 날았다, 하석주 동남아시장 활기에 ‘흐뭇’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6-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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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 건설시장 호황에 힘입어 해외수주 실적에 탄력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을 따내면서 해외건설 수주액에서 해외사업 강자 삼성물산을 제치고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2021년 해외건설 수주액 순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화려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건설 상반기 해외실적 날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90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석주</a> 동남아시장 활기에 ‘흐뭇’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26일 해외건설협회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의 발주가 여전히 주춤한 반면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6월 중순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당 지역  수주액은 모두 67억1914만 달러(약 8억708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가량 급증했다.

동남아 국가들이 에너지, 교통망 등 인프라사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경기가 활기를 띄고 있는 덕분이다.

롯데건설은 동남아를 해외사업 거점 시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이미 2022년 6월 중순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4억 달러를 넘어서며 2조 원에 가까운 실적을 확보했다. 지난해 상반기(7539만 달러) 실적의 두 배를 웃돈다.

물론 지난해 상반기 롯데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이 2020년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급감하는 등 특별히 부진하긴 했다. 하지만 이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해외사업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 1위인 삼성엔지니어링(약 16억8천만 달러)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해외건설 1위 삼성물산(약 10억3천만 달러)에는 앞서고 있다.

하 사장은 상반기 성과를 발판 삼아 동남아 건설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하 사장은 올해 5월 베트남 호치민을 직접 방문해 호치민시 인민위원장 등을 만나 9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은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지구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롯데그룹이 2014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현재 베트남 정부의 건축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 사장은 동남아 거점 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외의 국가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데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주한태국대사를 만나 태국 건설시장 진출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현재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등 교통인프라를 연장, 신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 인프라 구축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하 사장은 2017년 대표 취임 뒤 글로벌 건설사의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롯데그룹 사업기반이 단단한 베트남 등 동남아를 해외 거점시장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2019년에는 베트남에 현지 개발법인인 롯데랜드를 설립해 베트남 디벨로퍼기업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쇼핑몰과 호텔·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시설 건설사업 외에도 고속도로와 철도 등 토목사업 등에 적극 나서며 입지를 키웠고 베트남 정부 및 현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와 네트워크를 다지며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주택개발사업도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롯데그룹 계열사 일감인 롯데마트 건설 외에도 현지 디벨로퍼 모던랜드 등과 함께 4200세대 규모의 대형 아파트 건설사업 등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북 자카르타지역에 상업시설과 아파트 2476세대가 들어서는 복합단지 계약도 수주했다.

하 사장은 동남아 에너지 인프라시장을 바라보고 해외 플랜트사업 역량도 키워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해외 플랜트부문 인력을 충원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사업 실적의 1등 공신인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사업을 수주한 데는 그런 준비가 밑거름이 됐다. 

하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세계시장 진출 확대는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 줄 명확한 해법"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다져온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와 같은 거점시장에서 성공경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해외사업 수주실적이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사업,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법인이 발주한 사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 사장이 베트남 등에서 토목과 스마트시티 등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해외 신시장 진출 등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내놓았다.

하 사장은 “국가별, 공사종류별 최적화전략으로 새로운 유형의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며 “플랜트 외주대형사업, 해외사업 등 신규 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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