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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YMTC 애플에 아이폰용 메모리 공급,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위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6-23 14: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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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YMTC 애플에 아이폰용 메모리 공급,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위협
▲ 중국 YMTC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기업 YMTC가 낸드플래시 신규 생산공장을 가동해 애플 아이폰용 메모리 공급을 시작하며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업황이 장기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23일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YMTC는 중국 우한에 신설한 낸드플래시 제2공장 가동을 올해 연말부터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한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YMTC 제1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반도체 웨이퍼 기준 월간 10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제2공장 생산규모는 1공장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니케이아시아는 “YMTC가 신공장 가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반도체기술 및 생산 능력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YMTC는 올해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6% 가까운 출하량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주요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는 역부족인 셈이다.

YMTC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제품도 40%는 128단, 나머지는 64단 3D낸드 공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상위 업체들과 비교해 수 년 정도 뒤처지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에 처음으로 YMTC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탑재를 추진하면서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YMTC 및 중국 반도체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은 2018년부터 YMTC와 낸드플래시 공급 논의를 진행했고 지난해부터 샘플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이르면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YMTC가 애플 아이폰에 공급할 메모리반도체 물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낸드플래시 공급사의 물량은 자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YMTC가 신규 생산공장을 신설한 이유도 결국 애플 아이폰에 공급할 반도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을 뒤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및 PC 제조사들이 YMTC 메모리반도체 채용을 확대할 공산이 큰 만큼 YMTC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삼아 생산 확대에 자신감을 찾을 가능성도 크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과 세계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반도체기업에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YMTC의 생산 확대에 유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단순히 애플 등 고객사 물량을 빼앗기는 일을 넘어 중국 반도체산업의 본격적 위협 아래 놓이게 될 수 있다.
중국 YMTC 애플에 아이폰용 메모리 공급,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위협
▲ 중국 YMTC의 128단 3D낸드 기반 낸드플래시 반도체 이미지.
YMTC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애플에 공급을 시작하는 시점도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축소되면서 자연히 PC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더 심각한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부터 더 가파른 가격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YMTC가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제2공장 가동도 시작한다면 공급 과잉이 더 심각해져 반도체기업들 사이 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타격을 더 크게 겪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니케이아시아는 “YMTC의 성과는 결국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거둔 승리라고 볼 수 있다”며 “YMTC가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해 세계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빠르게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니케이아시아를 통해 YMTC가 기술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따라잡기 위해 196단과 232단 3D낸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YMTC의 3D낸드 개발팀은 각 공정별로 나뉘어 수백 명에 이르는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니케이아시아를 통해 YMTC가 회사를 출범한 2016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메모리반도체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며 현재의 성과는 오랜 노력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도 꾸준히 힘써온 만큼 YMTC가 빠르게 성장한 뒤 시장에서 확실한 주요 경쟁사로 자리잡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니케이아시아는 미국 정부가 YMTC를 상대로 반도체장비 수출 등 제재를 고려하자 YMTC가 적극적으로 미국 기업인 애플을 지원군으로 끌어들여 제재를 피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애플의 YMTC 반도체 사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최근 팀 쿡 애플 CEO에 직접 공개서한을 보내 아이폰에 중국산 반도체를 탑재하는 일은 미국의 안보와 기술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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