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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대기업 진출, KT 한미약품 손잡고 SK 해외투자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6-20 11: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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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스타트업 중심이었던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IT기술의 발전, 맞춤형 치료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급성장하는 분야다.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대기업 진출, KT 한미약품 손잡고 SK 해외투자
▲ 한미약품그룹과 KT가 디지털치료제 시장공략을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섰다. 사진은 (왼쪽부터)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김대진 디지털팜 대표,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17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디지털팜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한미약품>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과 KT, SK그룹은 디지털치료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먼저 한미약품그룹과 KT를 보면 디지털치료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국내 디지털치료제 전문기업 ‘디지털팜’에 합작투자를 결정했다.

디지털팜은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분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분야에 대해 디지털치료제를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 중독 관련 디지털치료제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미약품그룹과 KT는 자체적으로 디지털치료제사업을 추진해왔는데 디지털팜 투자를 계기로 각각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사업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뒤 디지털치료제 관련 사업전략을 모색해왔다. 한미약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도 지난해 코로나19 디지털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위한 ‘광속TF’를 출범해 여러 기업과 협력에 나선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런 자체 사업과 그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팜의 인·허가, 마케팅, 의료기관에서 처방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KT는 2020년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이후 디지털치료제를 비롯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0년 말 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 조직을 신설한 뒤 1년 만에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외부 디지털치료제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ADHD 디지털치료제기업 뉴로시그마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시장 상용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KT는 이렇게 확보한 디지털치료제 사업역량을 디지털팜에 접목시켜 디지털치료제 플랫폼 개발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 역시 디지털치료제 시장진입을 꾀하고 있다. 5월 지주회사 SK, 신약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이 공동으로 미국 디지털치료제기업 ‘칼라헬스’에 투자했다.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대기업 진출, KT 한미약품 손잡고 SK 해외투자
▲ SK, SK바이오팜이 투자한 디지털치료제기업 '칼라헬스'의 수전증 치료기기. <칼라헬스> 

SK바이오팜은 칼라헬스와 협력을 바탕으로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집중된 신약개발 역량을 디지털치료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뇌전증 발작 감지장치의 국내 임상에 착수해 내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선보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뇌전증 이외에 다른 분야로 디지털치료제 개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칼라헬스는 본태성 떨림(수전증) 치료기기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데 기기의 적응증을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처럼 활발하게 디지털치료제에 투자하는 까닭은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디지털치료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직접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소프트웨어 및 기기를 말한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디지털 치료제가 비대면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를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시장은 2020년 기준 1525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추산됐고 2027년까지 연평규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도 헬스케어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시급히 디지털헬스케어를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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