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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카타르 LNG선 수주 순조,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 선도 힘 받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6-10 1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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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카타르에서 양호한 가격으로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시장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조선3사는 올해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뿐 아니라 높은 선가로 좋은 수주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히고 있다.
 
조선3사 카타르 LNG선 수주 순조,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 선도 힘 받아
▲ (위쪽부터)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로고.

이렇게 좋아진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조선3사는 친환경 미래선박 기술개발에 더욱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세계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2’에서 그리스 해운선사 가스로그, 미국 선급 ABS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그리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Nor-Shipping), 독일 국제조선해양박람회(SMN)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조선업계의 앞으로 기술판도를 가늠하는 행사로 여겨진다.

올해 포시도니아는 세계 선박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조선3사가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포시도니아를 포함한 글로벌 박람회가 열리지 못했다. 각자의 기술개발을 공유하고 구체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직접적 교류의 장이 다시 열린 셈이다.

조선3사는 포시도니아를 통해 친환경 미래선박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은 LNG추진선, LNG벙커링선 등과 함께 LNG운반선을 해상 LNG터미널인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로 개조하는 솔루션 등 LNG와 관련한 기술력을 뽑냈다.

또 저탄소 연료로 선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메탄올, 에탄 등과 관련한 기술도 소개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고객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0일 맺은 협력 외에도 전날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실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 재액화설비와 스마트에너지절감 시스템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 공기윤활시스템 등 친환경 선박기술을 앞세워 이번 수주를 이뤄냈다.

삼성중공업은 포시도니아에서 ABS와 영국 선박검사기관(선급) LR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관련 기본인증 2건을 받으며 암모니아 연료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선급, 선사, 엔진 제조사 등과 공동으로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현재 암모니아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설계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조선3사는 카타르 대규모 LNG 프로젝트(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 따른 LNG운반선 수주를 통해 쌓은 중장기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LNG를 포함한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미래선박은 여전히 기술개발이 필요해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 조선3사는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는데 좋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대규모 일감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애초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에서 선가가 낮아 조선3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카타르 LNG 수주에서 나타난 선가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7일 카타르 LNG운반선 4척을 1척당 2억1400만 달러에, 현대중공업도 카타르 LNG운반선으로 추정되는 LNG운반선 2척을 1척당 2억15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5월 LNG운반선 선가 2억2700만 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선3사는 카타르에너지와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따른 LNG운반선 도크 슬롯 계약을 2020년 6월 맺었는데 당시 계약 선가는 1억86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 수준에서는 2년 사이 급등한 원자재 가격 탓에 선박을 건조하면서도 손실을 볼 수도 있었다. 또 앞으로 수년 동안 100척 이상의 같은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복건조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LNG운반선 1차 물량이 최근 발주됐고 신조선가는 2억1500만 달러가량으로 매우 양호하다”며 “이번에 확인된 신조선가 확인은 그동안 이어진 우려를 해소하는 호재다”고 말했다.

조선3사는 카타르 LNG운반선을 포함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조선3사의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대규모 일감들이 바로 당장 이익 확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친환경 미래선박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이익체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의 74%, 대우조선해양은 67%, 삼성중공업은 40%를 달성했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는 (최초 물량이) 2025년 상반기 인도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사들의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는 점에선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 일감 확보를 통한 실적 정상화 기대감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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