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2-06-07 0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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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속적인 판매가격 상승 기조에 따라 구조적 수익성 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일 "과거 30년 동안 자동차 생산물량과 가격은 경직된 공급 아래 수요자 주도의 시장 환경을 보였다"며 "하지만 2018년 이후 재고 축소와 구조조정,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공급망 불안 충격으로 이전과 다른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공급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재고가 급격하게 줄어 대기수요가 증가해 원가 상승분을 자연스럽게 자동차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현대차그룹의 실적 흐름에서 판매장려금(인센티브) 축소, 판매조합(믹스) 개선, 신차 가격 인상에 따른 기대 이상의 이익 창출 능력을 확인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공급망 불안이 완화되더라도 자동차 가격을 지속해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누적된 대기수요가 해소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제시됐다.
장 연구원은 "2018년 이후 감소한 재고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 차질로 누적된 대기수요가 2019년 기준 글로벌 수요의 57%~12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교체 수요가 70%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런 대기 수요는 장기간에 걸쳐 소진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더라도 자동차 공급과잉이 벌어질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장 연구원은 "내연기관 생산 공정에서 강력한 배기가스·연비 규제를 넘어서는 생산 확대는 불가능하다"며 "전동화 또한 경제성 문제로 인해 정부 보조금을 넘어서는 시장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구조적 자동차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 수익성 상승을 동반해 매출 성장 이상의 이익 개선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원가 부담이 극에 달한 부품사의 가격인상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단단해진 이익 구조는 부품사로의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