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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단기간에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런데도 SM그룹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 회장이 인수한 회사들이 빠르게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서며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이 계열사들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SM그룹은 올해 성우종합건설을 인수한데 이어 동아건설산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몸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SPP조선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막바지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우 회장은 향후 경남기업과 우림건설, STX건설 등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기존 건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한 뒤 인수를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이 이렇게 거침없이 사세확장을 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계열사들의 탄탄한 재무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SM그룹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상장법인 3개, 비상장법인 30개 등 모두 3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이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매출 2조4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1400억 원에 이른다.
SM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적자를 낸 곳은 에스엠홀딩스와 하이플러스카드 등 2곳에 불과하다. SM그룹이 사세확장 과정에서 경영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업을 위주로 인수합병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인 셈이다.
우 회장은 2013년 해운업 호황기에 체결된 고가의 용선료를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대한해운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모두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대한해운은 악성채권을 갚지 못해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우 회장은 대한해운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통해 고가 선박을 반납하면서 원가구조를 개선했다. 또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매출 비중이 큰 우량기업과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인수된 지 5년 만인 2013년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대한해운은 201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영업이익 983억 원과 860억 원을 내 흑자를 이어갔다. 최근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사들이 대규모 적자로 구조조정에 시름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
우 회장이 2010년 인수한 우방도 SM그룹 실적을 견인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우 회장은 2010년 9월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우방을 200억 원대에 인수했다. 그 뒤 회생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우방의 공익채무와 조세채무를 착실하게 변제해 인수 7개월 만에 우방은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우방은 2012년 5년 만에 대구에서 아파트 900여 가구를 분양하며 사업재개에 나섰고 이후 천안, 화성 등에서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이 늘었다. 우방은 SM그룹에 인수된 2010년 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1년 손실규모를 줄였고 2012년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우방은 지난해 매출 1532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도 2013년 451위에서 2014년 187위, 2015년 165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SM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티케이케미칼), 알루미늄(남선알미늄), 섬유(경남모직), 건전지(벡셀)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계열사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3억 원을 내며 12분기째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고 티케이케미칼도 유가하락 등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우 회장은 SM그룹은 재무구조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M그룹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자산이 4조5천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자본금은 1조7천억 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약 160%다.
이렇게 SM그룹이 비교적 양호한 부채비율을 보이는데는 우 회장의 ‘무차입 경영’ 기조가 한몫을 한다.
우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기업을 인수할 때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계열사의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시장에 뛰어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그동안 인수했던 대부분의 부실기업이 회생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