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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 폴드4와 플립4로 명가 지켜낼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6-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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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삼성전자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3이 최근 출시됐다. 출시 후 반응은 매우 좋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A53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를 비교분석하는 리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는 갤럭시S22의 편에서 볼 때는 좋은 일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이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22의 ‘GOS’ 사태 이후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두고 계속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위기론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이 두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나아가 모바일 부문을 살려낼 수 있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낙관론과 비관론, 두 가지 전망이 모두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폴드4와 플립4는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폴드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뛰어난 탓도 있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막강한 경쟁자가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내년 초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에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최근 출시 일정을 내년 봄으로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텐서’의 존재 때문이다. 

텐서는 구글이 스마트기기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최근 세계 IT업계에는 ‘맞춤형 AP’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애플의 M1이다. 애플은 M1을 통해 2021년 IT기기 시장에서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내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발열, GOS 논란의 근본 원인이 AP 문제에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의 성능 여하에 따라 구글의 새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에게 매우 위협적 상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출시된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들을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에서 해결하지 못한 ‘디스플레이 주름’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로서는 막강한 경쟁자가 새로 나타난 데 더해 뒤에서 중국의 추격자들도 쫓아오는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관적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폴드4와 플립4가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낙관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야기는 바로 ‘가격’이다. 

갤럭시Z폴드3의 출고가격은 199만9천 원이었다. 일반적으로 2년 정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가격 치고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의 가격은 갤럭시Z폴드3과 비교해 확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석가 로스 영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의 7월 생산량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두 배 이상”이라며 “두 스마트폰의 출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기술이 발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전체 생산품 가운데 판매할 수 있는 양품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율이 높아지면 같은 비용을 들였을 때 최종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생산품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생산단가가 저렴해지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을 높이는 것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의 출고가격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삼성전자의 최대 숙적, 애플이 계속해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미루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유리한 지점이다.

시장에서는 빨라도 2023년, 길게는 2025년이 돼야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을 활용한 AP를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에서는 포기한다는 것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갤럭시S22의 GOS논란을 불러왔던 AP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을 통해 제작된 AP였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팁스터(내부정보 유출자)인 아이스유니버스는 “폴드4와 플립4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1세대)+가 들어가는 것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8Gen1+는 TSCM의 4나노 공정을 통해 제작된 AP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 S4 등 소위 ‘명작’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제작의 최고 명가로 명성을 높여왔다. 삼성전자가 과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통해 이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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