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사 제품 공급망에서 중국 공급사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한국과 대만 공급사 비중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중 패권전쟁과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기조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25일 대만 현지 매체 경제일보(징지르바오)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애플이 앞으로 한국과 대만 공급사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공급망에서 중국기업 비중을 늘려 대만 공급사들을 견제해 왔으나 전략 기조를 바꿨다는 것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 등 방역 조치를 내세우면서 애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일보는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BOE가 애플 공급망에서 제외된 뒤 중국 전면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윙텍도 제외됐다고 밝혔다.
BOE는 올해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14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디스플레이 사양을 몰래 변경한 사실이 애플에 의해 발각돼 애플 공급망에서 제외됐다.
윙텍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최근 공급망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LG이노텍이 윙텍을 대신해 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애플과 윙텍, LG이노텍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정보는 없다.
경제일보는 애플이 가장 먼저 원가 비중이 높은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기업을 제외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면 카메라 모듈의 생산 원가는 후면 카메라 모듈과 비교해 3분의1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4에서는 자동 포커스 맞춤 기능 등 신기술이 추가되면서 원가가 기존 모듈보다 3배 비싸졌다.
경제일보는 “애플은 이미 공급업체들에게 인도나 베트남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미중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