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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밀 가격 급등에 부담, 최은석 수익성 강화 전략 '고심'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5-24 16: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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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의 수익성 강화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원재료인 밀의 국제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체계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CJ제일제당 밀 가격 급등에 부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2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은석</a> 수익성 강화 전략 '고심'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24일 밀 국제 가격은 시카고국제선물거래소(CBOT) 기준으로 톤당 437.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톤당 290달러와 비교할 때 가격이 50% 넘게 상승했다.

밀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데 이어 최근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가 수출금지를 선언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은 CJ제일제당의 원재료 부담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주력제품의 판매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지속돼 올해 식품부문의 이익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산 밀을 수입하고 있다. 인도산 밀은 수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도의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밀 수급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

국내 밀 수입량은 2020년 기준으로 모두 218만2천 톤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111만5천 톤(51.1%), 호주에서 94만9천 톤(43.5%), 캐나다에서 11만7천 톤(5.4%)을 들여왔다.

다만 인도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각 국가의 '식량보호주의'가 강화된다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식량자족률은 45.8%인데 밀의 자족률은 0.8%에 불과하다. 사실상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밀 재고를 살펴보면 제분용 밀은 8월 초까지, 사료용 밀은 10월 초까지의 사용물량이 남아있으며 계약물량까지 감안하면 제분용은 10월말, 사료용은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밀 국제 가격의 고공행진이 언제 끝날지 알수 없다는 점이다.

세계적 밀 생산지역인 미국은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글로벌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충돌도 쉽게 끝날 분위기가 아니다.

때문에 최 대표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요인에 대응해 가치사슬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며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일부 품목은 원가 인상 부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용 효율화나 원가인상을 향한 소비자의 부정적 여론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3월 말부터 생산한 '햇반컵반' 일부 제품의 원재료를 국산 쌀에서 미국산 쌀로 교체했다. 일부에서는 원가비용이 낮은 미국산 쌀을 향한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최 대표는 올해 초부터 어묵을 시작으로 냉동만두, 냉동면, 스팸, 고추장, 냉동피자 등 밀가루가 사용된 제품가격을 차례대로 인상했다.

이 상황에서 밀 국제 가격 급등에 따른 추가 인상을 결정한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물가안정을 내세우는 점도 최 대표에게는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제분업계의 통상적 수준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내부전략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최 대표에게 CJ제일제당의 수익성 향상은 외형 성장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2021년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률 7.6%(매출 2조3064억 원, 영업이익 1764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6.5%(매출 2조6095억 원, 영업이익 1697억 원)로 낮아졌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초격차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가와 비용구조 혁신으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합구매,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업,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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