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1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투자협약에 서명한 이후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EV) 전용 공장과 베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두 6조3천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미주대권역담당 사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 영상으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모두 6조3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 짓기로 하고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1183만 제곱미터(㎡) 부지 위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새 공장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전동화 추세에 대한 전략적 대응력도 높인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수요 확대 및 시장 세분화, 고객 요구의 다변화 등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현지 생산·공급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에 관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및 보조금 증대 등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까지 더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를 이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ᆞ고성능, 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맞춰 적시에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공장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에 신설할 전기차 공장은 기아 조지아주 공장과 400km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 미국 앨러배마주 현대차 공장과 함께 부품 협력사와 물류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월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의 전동화 생산라인 구축에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올해 안에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까지 건설해 미국에서 2030년 84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시장에서 현대차 183만대, 기아 140만대 등 총 32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투자를 환영한다"며 "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로의 성공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에 호응해 전기차 신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 안정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향후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