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공동창업해 대표로 9년을 일한 뒤 2009년 KB자산운용 대표로 4년 동안 일했다. 그 뒤 KTB자산운용 대표로 2년 동안 있다가 2017년 KB자산운용 대표로 복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영창, 김상태 두 명의 외부 출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 처음 대표이사에 선임됐는데 외부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었다.
이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다.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5년 동안 근무했고 주식중개(브로커리지)와 운용, 투자금융과 기획 및 관리업무까지 두루 경험한 자본시장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김상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IB) 총괄 사장을 지낸 정통 증권맨이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영역에서 딜소싱(투자대상 발굴) 역량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신한금융투자 대표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도 4년째 외부출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2019년 2월 영입됐다. 신한라이프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 금융회사 경영 경험이 전혀 없었던 만큼 조 회장이 성 사장을 중용한 것을 두고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성 사장은 2021년 연임에 성공해 2022년 말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 밖에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사장과 김지운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도 신한금융그룹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들이다.
조 회장은 비은행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인수합병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사업도 다양해지면서 전문성과 경험, 능력을 지닌 외부인재 영입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나 출신 등 배경만 보고 경영을 맡겼다가는 자칫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강병관 내정자를 발탁하면서 “많은 금융회사가 디지털 손해보험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는 없다”며 “강 내정자의 경험과 전문성은 BNPP카디프손해보험의 변화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나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등 외부출신 인사가 조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외부인재의 영입기조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 사장과 성 사장은 모두 외부 출신임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