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무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했다는 주장으로 야당의 선거법 위반 공격을 초래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긴 악연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17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제안한 '우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중도 사퇴라든지 일방적 사퇴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강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 후보도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용석 후보 선대위는 우파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다만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며 TV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강 후보는 "자유우파 세력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지지율을 확인하겠다는 게 기본입장"이라며 "중도하차는 단일화도 아니고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은 3~9% 정도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김은혜 후보와 싸우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선거 개입 논란도 불거졌다.
강 후보는 12일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데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냐는 중재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는 '아무리 당선인 신분일 때여도 분명한 선거 개입이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강 후보는 17일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며 "대통령이 아닌 당선인 신분 시절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원래 통화를 하던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6일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5월6일 금요일 늦은 밤에 전화가 왔다"면서도 통화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후보발 선거개입 논란이 지속하면서 강 후보와 악연이 있는
이준석 대표도 나섰다.
17일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 단일화는 검토할 이유가 없다"며 강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두 사람은 강용석이 공동 운영자로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일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성접대 의혹을 놓고 강 후보와 이 대표 사이 날선 공방이 오간 뒤 강 후보가 신청한 국민의힘 복당 신청이 거절당하자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강 후보는 1969년 12월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신석초등학교, 신석중학교,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까지 얻었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7년부터 강용석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했다.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으며 첫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5월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2010년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했으나 사건의뢰인과 불륜을 저질러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한 소송 과정에서 사문서위조를 저질러 징역1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풀려나기도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때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12월 도박 의혹을 인정한 이 상임고문의 아들을 상습도박, 국민체육진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이 상임고문의 아들이) 후기를 작성한 업소들은 다른 후기로 미루어 볼 때 성매매 업소임이 분명하다"며 "성매매를 했든 안 했든 상관없이 업소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 올린 행위는 성 매수 권유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상임고문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학교 교수의 사생활을 가세연에서 공개한 일도 있다. 이 일로 조 교수는 곧바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놨으며 민주당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