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다른 국책은행 수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29일 금융업계 안팎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지만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오른쪽). |
윤 행장과 방 행장의 임기가 이번에 사퇴를 결정한 이 회장과는 달리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행장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이들을 무리하게 교체할 필요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임기가 2023년 9월까지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태였다.
반면 윤 행장은 2023년 1월에 임기가 끝나 9개월가량 남았고 방 행장은 올해 10월에 임기 만료라 6개월 정도밖에 임기가 남지 않았다.
이들 국책은행장 인선에 앞서 금융당국 수장의 선임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윤 행장과 방 행장의 유임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 모두 임명절차에서 장관의 제청 과정이 필요하다.
수출입은행장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5월2일에 예정돼 있고 금융위원장도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행장과 방 행장의 이력이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윤 행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인물이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될 가능성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 행장은 기업은행장 취임 과정에서 문재인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조의 출근 저지 농성을 겪기도 했다.
다만 윤 행장이 경제 관료 출신이고 이명박정부에서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현 정부하고만 밀접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방 행장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동안 특별한 정치색을 나타낼 인사이동이 없었기 때문에 임기를 끝까지 지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