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9월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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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두 번째 산업통상부 장관
방문규는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산업통상부 장관에 임명됐다.
역대 기획재정부 출신 중 산업부 장관으론 여덟 번째다.
방문규는 2023년 9월20일 언론에 배포한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갈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산업부 소관 기관뿐 아니라 수출 유관 부처와 관련 지원 기관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9월20일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아 관련 업계를 만났다.
방문규는 취임사에서 “현실성 있는 에너지믹스를 재정립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겠다”고 밝혀 탈원전 복원과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를 산업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8월22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023년 8월2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정통경제관료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규제 혁신, 수출 증진 등 산자 분야 국정과제 잘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방문규는 2022년 6월7일 대통령실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돼 1년 이상 부처 간 업무 조정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들었다.
국회는 2023년 9월13일 방문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채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9월18일을 기한으로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순방 중이던 9월19일 방문규를 장관으로 20일자로 임명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해제
방문규는 대형마트 영업규제 해제를 국무조정실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말했다.
방문규는 2023년 2월1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에는 일요일 영업 규제, 야간 영업 규제, 야간 배송 규제가 있었는데 이는 소상공인 문제와도 관련돼 굉장히 논쟁적이고 민감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규제 해제는 지자체장에게 권한이 있지만 워낙 복잡하고 이해관계자가 많은 문제라 일률적인 시행을 하고 있었지만 방문규의 중재로 지자체장이 지자체별 사정에 맞게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또 지역에 따라서 대형마트에 휴일에 영업하는 것이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다.
방문규는 이를 위해 상생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소상공인들도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병행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휴일에 대형마트가 영업을 할 때 소비자도 좋고 대형마트 사업자도 좋고 상생프로그램으로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소상공인들도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방문규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찾아 해당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휴일 영업 규제를 시범적으로 해제했다.
△능력있는 '에이스 공무원'의 귀환
방문규는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6월7일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된 방문규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전격 임명했다. 앞서 국무조종실장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내정됐으나 윤 행장은 자진사퇴했다.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으로 중앙부처 현안 발생 시 조율사 역할을 담당한다.
국무조정실장은 중앙부처에서 가장 능력 있는 공무원 중 에이스를 낙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문규는 기획재정부 내부에서도 최고의 공무원으로 평가 받았다.
△진보·보수 정부가 두루 중용한 ‘전천후 경제 전문가’
방문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제부총리를 맡았을 때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2010년 기획재정부 대변인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2014년 기획재정부 2차관, 2015년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에선 2018년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 요청으로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엔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되는 등 진보 정부와 보수 정부 모두에서 중용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자진사퇴하자 후임으로 2022년 6월7일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수출금융 지원 위해 해외출장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장 시절인 2021년 한 해 3번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방문규는 2021년 11월2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참석차 영국을 방문했다.
총회에서 미주개발은행(IDB) 관계자들과 만나 ‘콜롬비아 지속가능 및 회복력있는 성장 프로그램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콜롬비아의 기후변화 대응계획과 재원조달 강화,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저탄소 차량기술 확산 등을 위한 10대 정책과제 개선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6개 개발은행들은 국제적 기후변화문제에 공동대처하는 차원에서 콜롬비아에 모두 12억 달러 상당의 원조자금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1억 달러를 콜롬비아에 제공한다.
2021년 10월과 6월에는 각각 유럽과 중동 출장을 다녀왔다.
그리스를 방문해서는 한국 조선사 수주 확대를 위한 ‘해외 선주금융 마케팅’ 행보를 보였다.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선주금융 제공 ‘금융 협약서’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중동에서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와 ADNOC(애드녹)과 우리 기업의 수주를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A)을 맺는 데 성공했다.
애드녹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발주처로 꼽힌다.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애드녹이 발주하는 대형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때 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거론된 사업은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과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91억 달러에 이른다.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 해외투자 기업에 금융 지원군 역할을 하는 업무 특성상 해외출장이 잦다. 하지만 방문규는 코로나19로 취임 뒤 1년 넘게 해외출장을 가지 못했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 설립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2021년 7월 이사회 보고를 한 뒤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진출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신남방 정책금융 거점을 넓힌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법인 설립 추진은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급부상하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해 우리 기업의 신남방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목적 아래 진행됐다. 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1995년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했다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폐쇄했다.
그동안 동남아 지역 진출은 성장성이 높은 국가 위주로 이뤄지면서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홍콩의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싱가포르가 부각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외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022년 8월24일 싱가포르 법인(KEXIM Global(Singapore) Ltd.) 개점식을 열고 정식 영업을 개시했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
수출입은행은 2021년 5월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온렌딩 우대금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해외온렌딩이란 수출입은행이 약정 체결된 시중은행 등 중개금융기관에 정책자금을 제공하면 중개금융기관이 자체심사를 거쳐 대상기업에 필요자금을 대출해주는 간접금융상품이다.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신규 프로그램은 K-뉴딜 중소기업 우대, 유망수출기업 우대, 수출초기기업 우대 등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추가로 우대분야를 설정해 해당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3배까지 부여하고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2021년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수출경쟁력 강화에 29조 원(여신의 약 40%)의 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2021년 1월~9월 1354개 기업에 약 14조 원을 지원했다.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
방문규는 한국수출입은행장 시절 금융권 최초의 노조추천 이사를 두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
수출입은행은 2021년 9월17일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 대표와 윤태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재민 사외이사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민관을 통틀어 금융권에서 처음 탄생한 노조추천 이사다.
노조추천 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선거공약이자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로 인식된다. 노동계의 숙원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정부 임기 마지막 해까지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았다.
2020년 11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공기관위원회에서 노조추천 이사 선임을 위한 사회적 합의까지 이뤘으나 결과 도출이 쉽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에서 노조추천 이사를 도입하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수출입은행이 처음으로 노조추천 이사를 도입하며 결실을 맺었고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반겼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노조추천 이사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ESG경영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반겼다.
이재민 사외이사는 수출입은행 출신으로 수출금융본부장, 무역투자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해양대 선박금융학 교수를 지냈다. 노조추천 이사임에도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입은행이 노조추천 이사 도입에 실패한 다른 기관들과 달리 기재부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입은행 ESG경영 로드맵 수립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ESG경영 로드맵을 수립하고 ESG경영을 강화했다.
방문규는 2021년 7월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ESG경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 ESG경영이 확산되고 있으나 민간이 아닌 국책은행 가운데 구체적 ESG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발표한 곳은 수출입은행이 처음이다.
방문규는 ESG경영 로드맵 마련을 위해 공을 들였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으로부터 ESG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자문을 받아 구체적 실천과제들을 도출했다.
방문규의 ESG경영 의지가 나타난 대표적 정량목표로 2030년까지 ESG여신 180조 원을 공급하는 계획을 꼽을 수 있다. 연평균으로는 18조 원인데 2020년 수출입은행의 여신 공급액 73조 원과 비교하면 거의 4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이른다.
이 외에도 ESG채권 200억 달러 발행, 기관 탄소배출량 50% 감축 등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방문규는 ESG경영을 위해 7대 이행원칙도 제시했다. 금융의 사회적 가치 확대, 기관 운영의 지속가능성 제고,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및 청렴문화 정착, 인적 다양성 존중, 국제협약 및 정부정책과의 연계, 책임이행 및 소통 등이다.
수출입은행은 2021년 9월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정다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고 방문규와 유복환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과 김인수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ESG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021년 11월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제1차 ESG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022년도 ESG경영 추진계획을 심의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내외 동향과 전망을 공유했다.
△정부 한국판 뉴딜 맞춰 신성장산업 지원 강화
방문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그린뉴딜 추진 방향에 맞춰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등 신성장산업분야에 수출입은행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수출입은행은
문재인 정부가 2020년 내놓은 한국판 뉴딜 추진계획에 맞춰 2021년부터 10년 동안 80조 원의 자금을 뉴딜 지원에 투입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1단계로 5년 동안 글로벌 기반 구축에 30조 원을 지원하고 2단계인 성장 및 글로벌 선도에 50조 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수출입은행은 2020년 10월 뉴딜 기업 우대 프로그램인 ‘K-뉴딜 글로벌 촉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뉴딜분야 사업을 하는 기업에 최대 10%포인트의 대출한도 확대와 최대 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수출입은행의 2021년 한국형 뉴딜 지원규모는 같은 해 9월 말 기준 8조4275억 원으로 목표(5조 원)을 초과 달성했다. 그린뉴딜 5조8060억 원, 디지털뉴딜 2조6215억 원 규모다.
주요 지원분야는 미래 모빌리티(2조763억 원), 2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1조7321억 원), 태양광·풍력(5285억 원), 5G·차세대반도체(5638억 원), 수소에너지(4330억 원) 등 글로벌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수출입은행의 한국형 뉴딜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7%로 2020년 말 12%에 비해 6.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에 대비해 한국 산업구조를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새 경제정책이다.
정부가 디지털과 녹색산업 중점 육성계획을 내놓은 만큼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벤처부와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국판 뉴딜 관련 기업 수요에 맞는 대출과 보증, 투자 등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방문규는 직접 중소기업 고객사를 방문해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이를 금융지원 계획에 반영하는 등 현장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로나19 금융지원 강화로 위기극복 도와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산업은행과 함께 두산중공업과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업종 기업과 주요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공업과 조선산업 수주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항공업황도 최악의 위기에 놓이면서 '제2의 IMF'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처다.
수출입은행은 2020년 조선산업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 공급계약을 기존 3조8천억 원에서 5조2천억 원까지 늘렸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도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동차부품 등 여러 중소기업도 수출입은행에서 저금리대출 등 금융지원을 받아 위기 극복에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의 경영 정상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지만 방문규는 적극적으로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약속하며 경제적 타격을 함께 방어하는 데 힘썼다.
|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2021년 11월22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수소산업 발전 및 육성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가운데),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
△대선조선 매각으로 조선해운업 재편 순항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대선조선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 조선업과 해운업 재편작업에서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 2020년 5월부터 대선조선 지분 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 여신 회수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뒤 별다른 반응이 없어 매각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다시 매각을 추진할 만한 환경에 놓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키코 사태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의 관리를 받아왔다.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으로 대선조선 인수에 관심을 둘 만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 관리체계 아래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 조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결국 수출입은행은 2020년 12월 동일철강을 중심으로 세운철강, 동원종합물산 등 부산 향토기업이 참여한 ‘동일철강 컨소시엄’과 대선조선 지분 83.03%의 매각을 위한 1600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대선조선은 2021년 4월30일 대선조선 영도조선소에서 '새(NEW) 대선조선 출범식'을 열며 10여년 동안 이어진 채권단 관리체제를 공식 졸업했다.
동일철강은 조선용 철강을 생산하는 자회사 화인베스틸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특수선 분야에서 대선조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조선은 2021년 수주 목표량을 3억 달러로 잡았는데 같은 해 4월에 이미 목표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됐다.
△수출입은행장 취임
방문규는 2019년 11월1일 수출입은행 행장으로 취임했다.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오르면서 수출입은행 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2달여 만이다.
방문규가 신임 수출입은행 행장으로 낙점되자 금융권 안팎에서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방문규 이전까지 최종구 전 은행장이나 은성수 전 은행장은 모두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했기 때문이다. 실제 은성수 전 은행장 이후 다음 수출입은행 행장 후보로 5명 안팎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방문규는 이들 후보군에 들어있지 않았다.
방문규가 예상을 깨고 선임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경험이 꼽힌다. 방문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도 있다.
다양한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대표적 친문(
문재인)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방문규는 김경수 도지사가 2018년 7월 경제 및 민생위기 해소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한 ‘경제혁신추진위원회’의 위원장(비상근)을 맡기도 했다.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시절
방문규는 2018년 7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속으로 만든 경제혁신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방문규는 경남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기 때문에 의외의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김경수 도지사는 당시 방문규를 놓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며 포용적 성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문규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경남경제가 살아날 때까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방문규는 얼마 뒤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경남지역과 인연을 맺은 계기를 두고 김 도지사가 먼저 제안을 하고 설득했는데 처음엔 망설였다고 말했다. 경남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획재정부에서 전국적 이슈를 다루다 한 지역에 관심을 지니면 다른 지역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남지역의 경제상황이 위중하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자리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상근직이었지만 경남에 내려갈 때마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쓸 정도로 부지런히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문규는 수출입은행장에 오르기 전까지 위원회 활동을 지속했다.
김경수 도지사와는 청와대 근무 시절에 만나 인연을 맺었다.
|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2021년 11월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북방포럼에서 북방국가 정책당국자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
△보건복지부 차관 시절
방문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하고 정밀의료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방문규는 2017년 1년8개월 동안의 보건복지부 시절을 마무리하며 질병관리본부와 국가방역체계를 성공적으로 개편한 일, 아동학대 사건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시스템을 구축한 일, 교육부 및 경찰청과 효과적 공조체계를 구축한 일, 노인요양기관의 회계작성 의무화 입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강한 반대에도 포기하지 않고 국회를 설득해 장기요양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일 등을 성과로 꼽았다.
17년 동안 논란이 됐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한 점을 놓고 “저소득 서민층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방문규는 2017년 6월 이임식에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나의 부족함으로 지나친 업무 지시나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업무 하나하나가 국민의 삶과 직접 연결돼 있다보니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방문규는 2016년 10월 쿠키뉴스 인터뷰에서 30년 공직생활에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보낸 지난 1년이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보건복지부 업무가 모든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두고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평소 직원들에게 진실된 마음가짐을 지니고 현장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갖추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서 제2차관까지 지낸 예산 전문가
방문규는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가운데 특히 예산과 세금 관련 분야에 오래 몸담은 예산 전문가로 기획재정부에서 제2차관까지 지냈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직후부터 국세청, 재무부 세제실, 재무부 국고국,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을 거쳤으며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산업재정과,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균형발전재정총괄과, 기획재정부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과 등에서도 두루 근무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공석이던 예산실장 역할을 맡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예산실장에 오른 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계획인 공약가계부를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방문규는 2019년 11월1일 수출입은행 은행장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금융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자 “예산은 단순 숫자가 아니고 그 뒤에 정책이 있다”며 “예산업무는 거시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부분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