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상장 예정인 원스토어, 쏘카 등의 최근 2년 동안 실적. <유안타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공모주 인기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낸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상장한 기업 107곳 가운데 76곳이 동종업종 지수와 비교해 부진한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었던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16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기업공개 사상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은 한때 공모가에 근접한 35만95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는 35만 원이었다.
올해도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대어’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투자 종목을 고를 때에는 상장을 향한 기대감보다는 실제 기초체력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 연구원은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2021년 뒤로 상장한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은 기업 가운데 주가가 동종업종 지수를 웃돌고 있는 곳은 엔켐, 현대중공업, 케이카 등 3곳뿐이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상장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에도 기업가치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원스토어, 마켓컬리, 쏘카 등은 2021년 적자를 냈는데도 성장을 향한 기대감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상장 뒤 실제 실적 등 기초체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