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컨테이너선 운임하락의 영향을 받아 1분기에 나란히 영업손실을 봤다.
◆ 한진해운, 1분기 적자전환
한진해운은 1분기 매출 1조5928억 원, 영업손실 1157억 원, 당기순손실 2611억 원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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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5.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550억 원, 당기순이익 229억 원을 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박처분 손실과 이자비용, 외화환산손실 등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1분기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 1조4806억 원, 영업손실 88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운임하락이 이어졌고 수급상황이 악화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며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운임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글로벌 컨테이너 노선의 운임은 지난해와 비교해 급락했다.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노선의 운임은 지난해 3월 1TEU(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1개)당 586~938달러 였는데 올해 3월에 1TEU당 205달러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의 운임도 올해 3월에 지난해 3월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갔다.
1분기 벌크선사업에서 매출 940억 원, 영업손실 35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해운동맹인 더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해운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고객과 신뢰 유지 등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상선 적자폭 늘어
현대상선은 1분기 매출 1조2214억 원, 영업손실 163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 감소했고 영업적자폭이 1300억 원 이상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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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에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 등의 원인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운임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크게 하락해 영업손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2월 초 에이치라인해운에 12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의 지분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며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매각이 완료된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부채비율이 700%대로 개선될 것”이라며 “용선료 인하와 채권단 및 사채권자의 출자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최대 200%대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