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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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이틀 연속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팔고 삼성SDI 등 전기차배터리주를 담았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또 다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장중 2705억 원어치 사고 511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1.33%(900원) 내린 6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6만6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3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7천 원 아래로 내려온 것도 2020년 11월30일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4월 들어 13일 하루를 빼놓고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지속해서 높아지는 원달러 환율, 전 세계 반도체업황 부진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던지는 점도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심리 회복에 큰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지분 50% 이상을 들고 있는데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2천억 원 어치 넘게 순매도하며 16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도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15일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8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258억 원어치를 사고 1942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82%(2천 원) 내린 10만8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이밖에 SK텔레콤(-417억 원), 포스코홀딩스(-340억 원), 현대차(-313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한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06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15일 기관투자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를 많이 담았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519억 원과 45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 주가는 1.13%(7천 원) 내린 61만3천 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36%(6천 원) 하락한 43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1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171억 원), 두산밥캣(155억 원), 현대미포조선(13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