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실업률이 낮아지고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에 부정적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시장의 이른 회복은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현지시각으로 12일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예측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3년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33% 수준으로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고용시장 과열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에서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월 미국 실업률은 3.8%로 역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평균 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해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시장 회복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부정적 지표로 읽을 수 있다.
실업률 저하와 임금 상승으로 가계 소비수준이 높아지면 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더욱 힘이 실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소비자 구매력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이끌 수 있는 조합”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3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8%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해 보도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응답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가계 소비도 결국에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어 미국 경제규모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위축되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야후파이낸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에 낙관적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