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J 시리즈의 라인업을 늘리고 갤럭시C 시리즈를 새로 내놓는 등 글로벌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물량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 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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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J 시리즈의 새 라인업인 '갤럭시J2'의 2016년형 새 모델을 곧 출시한다.
갤럭시J2는 갤럭시J1과 J3, J5와 J7에 이어 출시되는 다섯번째 제품으로 중국 스프레드트럼의 저가형 AP(모바일 프로세서) 'SC8830'과 2기가 램, 800만 화소 카메라와 4.7인치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J2는 인도에서 출시가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미국에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C5'와 '갤럭시C7' 역시 중국과 인도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C 시리즈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과 대화면을 갖추고 30만 원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세계시장에 갤럭시J 시리즈의 새 모델과 갤럭시C 시리즈를 합쳐 일곱 종류의 중저가 신제품을 내놓는다. 갤럭시A 시리즈의 새 모델을 합치면 열 종류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만 성장하는 가운데 신제품을 앞세워 물량공세를 이어가며 중국업체와 맞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는 인도와 중국 등 기존 신흥국가 외에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과 태국 등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는 데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1분기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집트와 호주, 터키와 네덜란드 등 15개 국가의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4500만 대로 전 세계의 1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5개 국가의 스마트폰시장 가운데 14곳에서 1분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필리핀에서만 현지업체인 체리모바일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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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J 시리즈 2016년형 새 모델. |
SA는 "삼성전자는 이집트에서 55%, 루마니아에서 42% 등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재확인했다"며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에서도 1위를 기록해 의미있는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신흥국가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1분기에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1위를 기록하며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보였다. 향후 성능을 높인 중저가 새 모델의 출시가 확대되면 시장점유율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저가시장에서 브랜드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유리하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세계 경쟁사들에 비해 독보적인 출하량 증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