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가 발표한 1분기 전기차 출하량이 자체 목표치를 밑돌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테슬라 주가에 전기차 생산 및 고객 인도가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중국 상하이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5일 증권분석지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테슬라가 발표한 1분기 전기차 출하량을 반영해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325달러에서 335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테슬라는 1분기에 약 31만 대의 전기차를 고객에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자체 목표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JP모건의 전망치를 약 2만 대 웃도는 수준이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원가 상승,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 등 변수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1분기 출하량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을 이끌면서 오히려 테슬라 전기차 수요를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조치로 테슬라 중국 상하이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점까지 고려하면 테슬라가 비교적 효과적으로 여러 악재를 넘을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도 테슬라가 올해 좋은 출발신호를 보였다며 유럽과 미국 새 전기차공장 가동 효과를 반영해 올해 연간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난 등 전기차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부 악영향만 잘 뛰어넘는다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책정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원가 상승의 영향을 극복하고 안정적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분기 출하량 집계와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을 반영해 직전 거래일보다 5.61% 상승한 1145.45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에 이처럼 전기차 출하량이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최근 이어지는 상하이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사태는 그만큼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중국 상하이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및 감염 여부 전수조사를 목적으로 3월 말부터 상하이에서 이동 제한 및 경제활동 중단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가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출하량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가동을 언제부터 재개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도 불가능한 시점이다.
공장 가동이 일부 재개된다고 해도 현지 임직원들이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해 전체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의 1분기 전기차 출하량을 발표한 뒤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공급망 차질 문제로 특히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