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돈 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된다.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와 미용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신규서비스 준비에 따른 비용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임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신규 서비스가 카카오의 무뎌진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임지훈표 ‘돈 되는 O2O' 본격화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카카오의 1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 CFO는 “카카오드라이버는 4만~5만 명의 대리기사를 확보해 6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2만 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보다 준비가 더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
|
|
▲ 카카오의 대리운전 호출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홍보 이미지. |
국내 대리운전 기사 수가 10만~12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가 전체 대리기사의 절반가량을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확보했다는 것이다.
최 CFO는 카카오드라이버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헤어샵’ 역시 시범서비스 단계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미용기업 가운데 50% 정도를 카카오헤어샵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서비스 동안에 평일 예약율은 47%, 영업외 예약율은 25%일 정도로 일반 고객에게도 헤어샵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 CFO는 “지난해 출시해 인기 서비스로 자리잡은 ‘카카오택시’도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모델 도입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일반택시에게 과금하는 방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매출은 크게 늘 듯, 이익 얼마나 내느냐가 관건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은 기획 단계부터 수익모델 도입을 확정한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임지훈 대표가 출범한 뒤 추진이 본격화 돼 ‘임지훈표 사업’으로 불린다.
카카오가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경우 매출은 지금 수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
|
▲ 카카오의 모바일 미용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 |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연말까지 카카오드라이버 누적매출이 153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2018년에는 카카오가 이 서비스로 연간 3917억 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헤어샵의 경우 카카오가 2017년까지 국내 미용시장점유율 20%만 차지해도 연간 1천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늘어나는 매출 만큼 영업이익도 늘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 사업으로 무뎌진 카카오의 수익성이 회복될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425억 원과 영업이익 211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8.7%에 그쳤다. 경쟁기업인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27.4%인 점을 감안하면 부족한 성적표다.
카카오는 주차정보 서비스와 가사도우미 서비스 등도 하반기에 출시한다. 비용증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세훈 CFO는 이날 “신규서비스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 분기매출 3천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보다는 매출확대에 더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으로 매출을 늘리더라도 당장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모바일기반 O2O서비스가 설비구축이나 인건비 등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