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세계적 철강 공급부족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올해 매출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철강제품 수입 제재에 나서 포스코가 수출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나온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회사들이 4월에 국내 열연 철강제품 유통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열연 유통 최고가는 132만 원이었는데 이미 3월 셋째 주에 톤당 133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철강 가격은 추가 인상이 확실해 보인다.
탄소배출 감축에 나선 중국이 철강생산을 억제하고 있어 철강시장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바로 철강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만 유지해도 매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또 주요 원료인 석탄 가격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여 지속해서 철강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24일 기준 톤당 587.25달러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포스코는 수출길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조한 벨라루스산 철강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물량을 제3국에 재분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방민진 유진투자 연구원은 “유럽연합의 한국산 열연 할당량이 기존보다 26.9%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철강공장이 전쟁으로 피해를 보면서 포스코의 유럽 수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면서 유럽 최대 규모의 철강 공장으로 알려진 아조브스탈(Azovstal)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 최대 철강 기업인 세베르스탈이 금융제재로 부도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으로 유럽의 수출길이 넓어진다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유럽연합, 일본, 영국 등을 향해 잇달아 관세를 없애는 대신 철강 쿼터제로 전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무관세로 수출하던 한국산 철강 쿼터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한국의 대미 철강수출이 다소 위축될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유럽으로 수출길이 넓어지는 만큼 전체적으로는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최근 유럽의 열연가격은 톤당 1400달러를 넘어서며 국내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출범으로 포스코는 3월부터 철강사업 회사로 새출발했는데 시작부터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포스코가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원가부담에도 철강 가격 상승으로 1분기부터 단단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예상과 달리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 원 이상을 거둘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철강산업의 가격 협상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포스코는 당분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