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위기에 빠진 노랑풍선의 ‘구원수투’로 등판한다.
김 내정자는 국내 여행업계 1위 기업인 하나투어에 18년 동안 몸담으며 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노랑풍선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24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늦어도 4월에는 김진국 대표이사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체제의 출발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4월 중에는 확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달 31일 열리는 노랑풍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임원진은 김 내정자가 영입한 하나투어 출신 임원 4~5명과 추가로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은 그동안 공동창업주인 고재경 각자대표이사 회장과 최명일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이끌어왔다.
두 창업주이자 오너는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경영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인 2020년 7월 노랑풍선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내정자를 대표로 영입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 내정자는 하나투어에서만 18년 동안 몸담은 여행업계 영업 전문가다.
그는 2004년 9월 하나투어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친 뒤 2016년 1월부터 2021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김 사장은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랑풍선의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3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매출 기준 규정에 따라 노랑풍선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매출이 30억 원 미만일 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매출이 30억 원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노랑풍선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억2845만 원을 냈다. 2020년에 매출 199억5949만 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85%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매출 767억7980만 원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노랑풍선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올해 코로나19 방역 체계 전환을 계기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여행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노랑풍선은 여행수요 회복에 발맞춰 미국과 하와이,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지역 여행상품과 태국의 인기 관광지를 방문하는 ‘태국 원스탑 통합프로모션’ 상품을 내놓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여행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이은 국내 여행업계 3위 기업이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처럼 대리점을 통해 고객을 모으는 여행사와 달리 노랑풍선은 자체개발한 여행상품을 온라인에서 소비자에게 직접판매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노랑풍선은 2021년 코로나19 위기에도 자유여행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열고 여행 콘텐츠가 강점인 여행정보 공유서비스 전문기업 위시빈을 인수하기도 했다. 김지효 기자